중국발 악재, 韓증시 미칠 영향…우려↑

2016-01-05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중국 증시 폭락이 일어난 가운데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 변동은 한국 시장에 직접적인 변수 가운데 하나인 만큼 연초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중국 증시에서는 주가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에 걸쳐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에 대한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는 중국 증시에 올해부터 도입됐지만, 적용 첫 날 발동되면서 시장 거래가 멈췄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폭락 원인으로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등 경제지표 부진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 ▲대주주 매도 제한의 종료에 따른 대규모 매도 가능성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을 꼽고 있다.

급락의 원인이 됐던 이들 변수 가운데 일부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중국 증시의 변동은 한국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작됐던 중국 증시 급락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의 증시에 실제로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판 블랙먼데이로 불린 지난해 8월24일 상하이종합지수가 8.49% 하락하면서 당시 코스피 지수도 2.47% 떨어진 1829.81을 기록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 폭락이 일시적인 것이라기보단 올해 쭉 나타날 수 있는 패턴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한국과 중국증시의 연동성이 강화된 만큼 증시 변동성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후 금융감독원과 진행할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앞당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중국 증시 급락의 여파가 다른 곳에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자는 차원"이라며 "하루 정도 시장을 좀 더 지켜보고 (긴급시장점검회의 개최 여부를)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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