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물의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에 구속영장 검토
2016-01-04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이 후배 황우만에게 폭행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아 구속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4일 사재혁 등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4명을 지난 3일 2시간가량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재혁은 지난해 12월 31일 춘천의 한 치킨집 앞에서 황우만을 30여 분간 폭행해 얼굴 광대뼈가 내려앉는 등 전체 6주의 부상을 입혔다.
사재혁은 경찰에서 “작년 2월 태릉선수촌에서 뺨을 때린 것과 관련해 서로 오해를 풀고자 황우만을 불렀는데 얘기 도중 감정이 격해져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우만은 “사재혁은 전혀 화해할 생각이 없었다”며 “사재혁이 지난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형들이 잘해준 게 있는데 너는 그런 것도 생각 안 해봤느냐, 그때 일을 생각해보니까 화난다’고 말했다”라고 반박했다.
또 그는 “당시 술자리에 있던 다른 선배가 사재혁도 모르게 자신을 불렀고 사재혁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뺨 때렸다는 사실을 말하고 다녔다는 걸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며 폭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사재혁은 지난 1일과 2일 황우만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무릎을 꿇는 등 사과했으나 황우만과 가족은 “사과의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합의를 거부했다.
또 그는 지난 3일 오후에도 병원을 찾아 황우만 선수의 아버지에게 사과했으나 가족들은 “그냥 돌아가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만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작년 초 태릉선수촌 숙소에서 운동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사재혁 선배에게 맞은 적이 있다”며 “내가 주변에 그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사 선배가 이 사실을 알고 나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우만 선수의 가족 측은 “우만이가 이 일 때문에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제일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경찰은 사재혁 등과 피해자 황우만에 대한 추가조사를 마치고 나서 상해 혐의로 사재혁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 역도연맹은 지난 2일과 3일 관계자를 보내 황우만의 진술서를 받는 등 진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오늘 오후 2시 이번 폭력 사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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