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는데 왜 건드려” 연예인 루머와의 전쟁
2007-01-19 이정민
인터넷을 비롯해 항간에 노현정 부부 불화설과 이혼설 등 ‘괴담’이 떠돌기 시작한 것은 노현정이 홀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노현정은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일시 귀국, 가족들과 새해를 맞았다. 노현정은 친정에서 3일, 시댁에서 4일 정도를 묵는 등 양가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노현정은 1월1일 전통적으로 신정을 쇠는 현대가의 차례상 차리기에도 직접 나섰다. 그녀는 1일 서울 청운동 현대가 자택에서 치러진 신정 모임에 참석, 어른들께 세배를 드렸다. 노현정은 새해를 가족들과 보낸 뒤 지난 7일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노현정이 지난 연말 혼자서 조용히 귀국해 시댁과 친정에 새해 인사를 한 뒤 7일 출국한 것과 관련해 기사가 나오면서 네티즌들이 ‘노현정, 왜 혼자 귀국했을까’라는 댓글을 달자, ‘혹시 이혼한 거 아냐’라며 후속 댓글이 올라오면서 급속도로 인터넷에 유포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위자료를 수십 억 받았다”, “벌써 이혼을 했다”는 등의 추측성 댓글을 달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BNG스틸 측은 “정대선 BNG스틸 이사와 노현정 전아나운서의 이혼설에 대해 법적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허니문베이비로 ‘이혼설’ 잠재워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결혼한 뒤 현재 미국 보스턴에 살고 있는 정 이사와 노현정씨를 둘러싸고 최근 인터넷을 통해 “노현정이 위자료 30억원을 받고 이혼했다”, “2월에 공식적으로 이혼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 방송사 기자에게 노현정이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혼의 책임이 노현정에게 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자 이같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악의적인 소문이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서 최초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소문이 자꾸 확대될 경우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노현정은 행복한 임신으로 그 동안 끊이지 않던 불화설을 일거에 잠재웠다. 노현정이 임신사실을 공개한 것은 최근 불거진 ‘이혼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BS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 노현정과 만났는데 허니문베이비를 가졌다고 했다. 현재 임신 6개월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정은 최근 KBS 아나운서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신사실을 알렸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현정은 자신의 이혼설이 확산돼 기사화된 직후 전직장 동료들인 KBS 아나운서들에게 ‘우리에게 별문제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노현정의 메일은 자신과 관련된 근거 없는 이혼 루머와 기사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모 재벌과 결혼설에 황당
연예계에는 스타와 관련한 끊임없는 설(說)들이 나돌아 관계자는 물론 본인들을 당혹케 한다.
배우 고소영은 모 재벌 회장과의 루머 때문에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고소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황당해서 언급이나 대응하기조차 싫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고소영은 “(악성 루머가) 재벌과 교제 정도가 아니었다. 그 이상이었다. 지인들이 소문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사실이 아니지?’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 다행히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를 믿었다”고 밝혔다.
고소영은 터무니 없는 악성 루머라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어느새 사실처럼 굳어져 버리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톱스타 김태희는 모 재벌과의 결혼설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태희와 관련된 황당한 루머 역시 인터넷을 타고 기정사실인 양 퍼져 나갔다.
김태희는 사이버수사대에 이를 의뢰해 루머를 퍼트린 범인을 잡았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너그럽게 용서했다.
지난해 11월 초에는 ‘K군 몰카 동영상 파문’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K군이 권상우임이 알려지면서 몰카 진위 논란은 한동안 연예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몰카 파문은 소리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또 연예계 X파일
최근에도 46명의 톱스타급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 재벌 2세, 드라마 PD 등과 관련된 사건과 소문이 세세한 정황 설명과 함께 실려 있는 ‘연예계 비화’라는 문건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이 문건에는 ‘○○○(특정 언론사) 뉴스 기자들의 개인 비밀노트를 무단 복사한 것’이라는 말을 써 놓아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 문건에 거론된 해당 연예인들은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들이고,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읽는 사람들에게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오도록 단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문건에는 ‘잡식성 연예인 A’ ‘B는(은) 운동선수를 좋아해’ ‘짬뽕을 좋아하는 서민 탤런트 C’ ‘스포츠스타 D의 애첩 E’ ‘F PD의 여자들’ 등 인터넷 야설 수준의 글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어느 것 하나 성적 취향을 다루지 않은 글이 없으며,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앞뒤 정황까지 묘사하면서 드라마틱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인터넷에 한번 올라온 문건들은 도저히 삭제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라며 “여전히 연예계 뒷이야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이번 신종 ‘연예계 X파일’은 일파만파로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