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맨발로 탈출한 11세 여아…"건강 회복 중"

2015-12-22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매정한 아버지와 계모 등의 상습적인 학대를 견디다 못해 맨발로 탈출한 11살 여아 A양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 건강상태가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양을 치료해왔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A양의 현재 건강과 심리 상태를 설명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관은 “발견 당시에는 몸무게가 16㎏에 불과했었으나 현재 A양은 각종 영양제 처방을 받아 20㎏으로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폭력을 당해 입었던 타박상이나 염좌도 회복되고 있으며 골절된 갈비뼈는 정상적인 상태로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빈혈과 간염 수치는 정상범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장화정 관장은 "현재 A양은 말을 잘하고 자기 의사표현이 뚜렷하다"면서 "병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독서를 하고 또래와 어울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에 대한 약간의 집착을 보이고 있고 밥을 허겁지겁 먹는 경향이 있다"며 "심신 회복을 위해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만큼 지나친 방문이나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양의 상처받은 심리를 치료하면서 장기간 보호 가능한 가정을 찾아 위탁할 예정이다. 
 
앞서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 B씨(32)는 동거녀 C씨, C씨의 친구 D씨와 함께 2013년 가을부터 올해 12월까지 인천 연수구 내 주거지에서 2년 넘게 A양을 감금하고 세탁실, 욕실 등에서 손, 발, 옷걸이, 쇠봉 등을 이용해 폭행했다. 
 
A양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살아남기 위해 지난 12일 오전 주택 2층 창문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으며 가게에서 과자를 훔치다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극심한 영양부족과 함께 빈혈과 간염, 늑골골절과 전신 타박상으로 만신창이 돼 있었으며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과잉 불안장애를 보였다. 
 
현재 A양은 아버지를 처벌해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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