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70대 노부부 음독자살…아내 숨지고 남편은 위중
2015-12-21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노부부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부인이 숨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께 광주 광산구 한 주택 거실에서 A(79)씨와 A씨의 부인(73)이 농약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부부는 광주의 한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A씨의 부인은 21일 오전 7시37분께 결국 숨졌고 A씨 역시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아들은 경찰 진술에서 "어머니가 전화통화로 자살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는 친척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 보니 부모님이 쓰러져 있었고 옆에 농약 병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8년 전부터 부인이 치매와 당뇨를 앓았으나 지극정성으로 집에서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사이가 좋았던 A씨 부부는 지난 2007년까지 모 시장에서 농산물 가게를 함께 운영했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치매를 앓는 것을 고민해왔다"는 가족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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