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남극해 좌초 원양어선 구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우리나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7487톤급)가 남극해에서 죄초된 원양어선을 구조해 ‘남극의 산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라온호는 19일(한국시간) 남극해에서 유빙에 죄초한 우리 원양어선 썬스타호(628톤급·승선원 39명)을 구조했다.
앞서 아라온호는 2011년 크리스마스에도 남극해에서 조난당해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해 남극의 산타라는 칭호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인도주의 정신에 의한 구난활동으로 세게적인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구조에서 아라온호는 가로 15m, 세로 7m, 깊이 2m의 유빙에 얹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화 부닥친 썬스타호 구조에 나섰다.
당시 썬스타호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7시 30분 죄초 사고를 당했다. 여름철인 남극해에서 ‘이빨고기(메로)’ 잡이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통상 조업시기는 12월 1일부터 2월 말까지인데 올해는 예년보다 유빙이 두꺼워 조업 시기를 20일 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빙 사고에 대비해 이빨고기 조업은 선박 두척이 함께 출항하는데 썬스타호가 사고를 당하자 함께 갔던 코스타호가 예인줄을 연결해 유빙에서 탈출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1차 구조작업 실패 후 해수부에 구조를 요청했고 해수부는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호 ‘경계’를 발령, 승선원을 코스타호로 대피시켰다. 승선원 39명 중 34명이 대피했고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선장과 항해사 등 5명은 배에 남았다.
이후 해수부는 주변 100마일 이내 구조 활동이 가능한 선박을 찾았으나 해당 선박이 없어 130마일 떨어져 있던 아라온호가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발생 14시간 30분 만인 19일 오전 10시 현장에 도착한 아라온호는 선체 아래 유빙을 깨는 작업과 함께 예인선을 연결해 끌어내기 작업을 벌여 오후 1시 10분 경 썬스타호를 유빙에서 탈출시켰다.
이로써 썬스타호 선원 39명 모두 아무런 피해 업이 이번 위기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썬스타호는 자력으로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으며 선박 파손 여부를 확인한 후 조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아라온호는 국내 첫 쇄빙연구선으로 2009년 12월 첫 출항했다. 길이 100m, 무게 7487톤 규모로 헬기와 바지선 등 각종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또 1m 두께의 얼음을 시속 3노트로 뚫고 행해할 수 있다.
아라온호는 현재 남극세종과학기지 보급품 운송 및 연구대원 투입·철수, 남극대륙기지 건설 물자 수송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