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NH농협은행장, 이경섭 부사장 내정

위기 돌파·혁신 위한 ‘기획통’ 포석

2015-12-14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NH농협은행을 이끌 신임 행장에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9일 오전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농협금융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2명, 금융지주 집행간부 2명, 농협중앙회장 추천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내정자는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 후 오는 2016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이경섭 내정자는 대구 달성고등학교,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그는 구미중앙지점장, PB사업단장, 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2014년 1월부터는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아왔다.

이경섭 내정자의 선임은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계속되는 금융환경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전략 수립과 혁신을 통한 분위기 쇄신을 이끌기 위함이란 것이다.

아 같은 평가는 그간 이경섭 내정자가 농협금융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온 것이 바탕이 됐다. 이 내정자는 지주 부사장 재임기간 동안 금융권 첫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하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농협증권과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국내 최대인 NH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바 있다.

농협금융은 신임 농협은행장 주도하에 연말까지 농협은행 부행장, 영업본부장, 부서장 등의 인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이경섭 내정자는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의사결정이 빠르며, 소통능력이 뛰어나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에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경섭 내정자는 “금융회사의 경영관리와 영업활동은 결국 수익성이라는 잣대로 판단된다”며 “건전성 관리와 조직 체질개선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올려 농협은행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