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창/업] 저가 커피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은?

2015-12-14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


커피시장이 포화라는 우려에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과 인스턴트커피, 캔·병 커피를 포함한 전체 커피시장이 연평균 9%씩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커피 수입량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커피 수입량이 2000년 7만6000톤에서 2014년 13만4000톤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이 격화에 따른 자영업 시장의 부작용을 경고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가격은 일시적으로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주변 점포도 가격을 함께 인하시키기 때문에 고객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과 수익성 하락에 직면하고 오래 버티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로 커피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보조 메뉴로 객단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저가 커피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저가커피의 원조격 ‘이디야’는 한잔에 2800원에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를 내세워 17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으로 출점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 저가커피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한다. 1리터짜리 대용량 커피도 2000원으로 싸다. 2006년 첫 점포를 오픈 한 이후 작년까지 30개 매장이 채 되지 않지만, 올해 300여 개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인기를 얻으면서부터다. 비슷한 가격대의 브랜드만도 벌써 10 개가 넘는다. 파리바게트와 맥도날드 등 커피를 부수적으로 취급하는 업종에서도 중저가 커피를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최근 저가 커피를 강화하면서, 저가커피전문점의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는 저가커피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들은 에스프레소 기계나 드립머신을 두고 1000~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마니아층 노려

기존 대형커피 전문점들은 커피 본연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커피 품질을 고급화시켜 원두맛과 향을 즐기는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급 원두를 이용하며, 각 원두가 갖고 있는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로스팅이나 블랜딩을 한다. ‘스타벅스’가 운영하는 ‘스타벅스 리저브’와 ‘SPC’에서 선보인 ‘커피앳웍스’, ‘엔제리너스 커피’가 문을 연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등이다.

‘스타벅스 리저브’를 론칭, 세계 각국의 희귀한 원두로 내린 커피 한잔을 최고 1만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론칭해 현재 5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세계 3대 커피원두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원두를 이용한 ‘카페 코나퀸즈’도 있다.

‘카페베네’는 품질고급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0년부터 브라질 단일 커피농장 이파네마 농장과 직거래 계약을 맺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품종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식사 혹은 디저트에 곁들인다는 커피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기도 한다. 빵이나 디저트 등을 함께 판매, 매출극대화를 통해 줄어든 매출과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개선할 수도 있다.

‘카페베네’는 커피 외 부가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2012년에는 커피와 부가상품 매출 비중이 60대40이었으나 최근에는 55대45로 나타났다.
매년 가을에는 식사대용식이나 베이커리 등을 신메뉴로 내놓는다. 지난 10월에는 리조또, 로제펜네, 크랩멜트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콘셉트의 겨울 신메뉴 6종을 출시했다.

아침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잉글리쉬머핀부터 간편하게 먹기 좋은 파스타, 그라탕, 리조또, 샐러드 등을 내놨다. 아침이나 점심을 간단히 커피와 먹으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서다.
브런치카페 ‘카페마마스’도 최근 쇼핑몰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상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파니니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생과일주스와 커피를 함께 판매한다. 서울 서소문에서 시작한 카페 마마스는 현재 여의도, 광화문, 타임스퀘어, 코엑스 등에 15개 매장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글이 커피시장의 차세대 주자로 뜨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5월 ‘베이글카페’를 선보였다. 카페 베이커리 메뉴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베이글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베이글빵10종과 크림치즈 19종으로 구성된다.

지난 8월 가맹사업을 본격화 한지 5개월 만에 매장이 100여 개를 훌쩍 넘었다. 베이글 판매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본 매장이 늘면서, 매출 정체와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기존 커피 전문점들의 업종전환도 많다.
전문가들은 커피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1.8kg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커피 품질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가격 파괴를 하거나, 부가적인 상품을 더하는 식이다.

더 ‘싸게’ 더 ‘많이’

저가 커피의 경우 가격파괴를 통한 박리다매 전략이 가져오는 육체의 피로나 품질 저하가 가져오는 매출하락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야 이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전문점이고 커피 외에 주스 등 대체품도 많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다. 몸은 힘든데 정작 돈은 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저가 커피(음료) 외에 이익을 내는 메뉴가 있는지,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메뉴 구성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커피 외에 디저트, 베이글, 베이커리 등을 메인으로 판매한다면,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물류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사가 탄탄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췄는지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