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출 노리는 이대호, 윈터 미팅 참석하기위해 미국행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빅보이’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첫발을 내딛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대호는 출국 전 인터뷰를 통해 “일본프로야구 적응에 성공한 것처럼 미국 프로야구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망이는 물론 수비도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윈터 미팅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각 구단의 설계자인 단장들과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가 모두 모인 가운데 자유계약 선수(FA) 계약, 트레이드 등 선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대호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현지에서 에이전트가 관계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며 “에이전트 얘기로는 4~5개 정도의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내가 직접 현지에 가 에이전트,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원하는 4~5개의 팀명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원하는 팀에 대해 “특별히 선호하는 팀은 없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날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다. 이왕이면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며 출전 보장이 중요 요소임을 알렸다.

 

또 그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생각보다 많은 연봉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내 개인적인 기준은 분명히 갖고 있다. 구체적인 건 협상 후 나중에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11년까지 1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또 그는 2012년 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해 2012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동안 570경기에서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5 일본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와 주루·수비가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떤 공에도 대처가 가능한 부드러운 스윙과 장타력을 갖춘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대호는 기량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포스팅 비용을 낼 필요가 없는 완전한 FA라는 점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