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권장 도서] 트렌드코리아 시리즈

흥미로운 키워드로 대한민국 소비의 양면성 분석

2015-12-07     김정아 기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출판계에 한류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해마다 심도있게 짚어낸 경제 키워드로 대한민국 소비의 양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거시적 경제예측이 아닌, 우리 주변의 소비 이야기를 미시적 시각에서 이끌어냄으로써 지난 한 해를 회고하고 다음해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분석센터 연구진들과 함께 2007년도 ‘올해의 트렌드 예측’으로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기획해 매년 그 해의 간지(干支)에 해당하는 동물을 주제로 흥미로운 키워드를 이끌어냈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에까지 미쳤던 2009년에는 소비의 키워드를 BIG CASH COW에 맞추었다. 캐시 카우(Cash Cow)란 낙농업에 꾸준한 현금수입을 보장하는 소로써 경영학에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부문을 말하는데 불황의 시기에는 맞는 ‘불황형 소비’를 지적한것이다. 자아를 찾아가는 소비, 가족에 위안을 주는 소비, 즐거움을 찾아가는 소박한 소비 등을 일컫는다. 행복은 자기 내면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0에서는 TIGEROMICS라는 키워드로 전망하고 있다. ‘호랑이처럼 웅비하는 대한민국 경제’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신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한 2011년도에는 ‘TWO RABBITS'으로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니즈에서 파생되는 ‘모순의 토끼'를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 이듬해인 2012에는 60년 만의 흑룡띠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리더십이 격변하는 시기로 보고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DRAGON BALL’로 정했다. 2013년도에는 ‘COBRA TWIST’로 선정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 상황에 대비해 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며 스스로를 방어하는 태도가 확산될 것을 전망하며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어 기발한 감성과 상상이 만든 넌센스에 열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ARK HORSES로 제시한 2014년도에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가 크게 개선될 것같지 않다고 내다보고 기나긴 위기상황을 견뎌오는 동안 우리 사회가 또 다른 위기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담담하게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불안한 요소가 도처에 존재하는 양의 해를 COUNT SHEEP으로 선정함으로써 명암이 공존하는 2015년의 모습을 경제, 나라 살림, 정책 방향, 기술 변화, 사회문화적 동향을 중심으로 전망했다.

이달에 출시된 트렌드코리아 2016에서는 원숭이처럼 재치와 기지로 위기를 극복하라는 의미로 MONKEY BARS로 요약했다. ‘멍키바’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하는데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사회·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이주에 다루는 권장도서는 해마다 주역에 나오는 12지신을 위트와 재치로 워딩해 소비트랜드를 분석한 경제분야의 대표적 시리즈물로 매년 경제 상황을 어떻게 분석해 나갈지 기대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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