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출국 에이미 억울한 심정…재외동포 연예인의 흑역사

2015-12-07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약물 오남용으로 비난을 샀던 방송인 에이미(33)가 결국 한국을 떠나게 되면서 여전히 입국금지된 유승준과 비슷한 처지가 됐다. 특히 이들은 대중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케이스로 분류되며 재외동포 연예인의 흑역사로 남게 돼 연예계에 소소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김광태)는 지난달 25일 에미이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제기한 출국명령처분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장기 체류와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또 졸피뎀을 투약하는 등 반복적인 향정신성의약품의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파급효과가 작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에 출국명령 처분이 받아들여져 에이미는 한 달여 안에 한국을 떠나야 한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더이상의 법정 다툼을 포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모님을 위해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다만 에이미는 “한국에서 용서받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 기회가 없어진 듯하다”며 씁쓸한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에이미 사태가 강제출국으로 마무리되면서 13년째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유승준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는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의혹에 휩싸였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에 의거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유승준은 입국을 위해 최근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결국 그는 LA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한 비자발급 거부 처분 취소소송이라는 카드를 빼들어 다시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이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용서받지 못한 자가 됐다는 점은 동일하다.

더욱이 이들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누릴 건 누리다가 정작 의무 이행은 저버리는 파렴치한 행동이 대중에게 큰 실망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이들이 무릎을 꿇어가며 한국에 머물려고 하는 행보 또한 진정한 용서를 구하기보다 국내 체류에 따른 혜택을 누리기 위한 의도로 받아들여지면서 여론은 더 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금가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한국 체류를 시도할수록 오히려 대중의 분노와 반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전히 유승준이 입국이 아닌 영화를 통해 ‘상륙’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격투기 선수인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들과 동거가 시작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 ‘침묵의 파이터’를 통해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제대로 된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IPTV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상영관 배정받는 게 저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극장에서 배정해줘야 틀 수 있다. 근데 아무도 안 틀어줬다”고 밝혀 유승준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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