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12월 계절성 이용한 전략 아이디어
연준에 대하 부담, 국내 경기 우려 완화
대차잔고 축소 움직임 관련된 투자 유용
우선 지난 2년 간 12월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여기에는 연준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 연준 정책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내외 경제 지표들도 바닥을 확인하는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다. 12월 증시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계절성과 모멘텀, 대차잔고 상환 가능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계절성 중 한가지가 바로 12월 대차 잔고의 상환 움직이다. 특히 올해는 ECB의 통화 정책 확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대차잔고 축소를 유발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12월 중 대차잔고 비중 상위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해당 투자 아이디어를 이용해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로 테스팅해 본 결과 대부분의 경우에서 KOSPI를 상회하는 수익률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항상 연말이 되면 산타 랠리, 연말 효과 등의 단어로 상승 흐름이 출현할 것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곤 한다. 통계의 기간을 길게 해서 보자면, 12월 증시의 기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00년 이후 12월 증시가 플러스(+)수익률을 기록했던 비율은 60%이며, 평균 수익률은 +1.4%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2월은 이 같은 통계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13년의 경우KOSPI는 -1.6% 하락했으며, 2014년의 경우도 -3.3%의 작지 않은 낙폭을 기록했다.
2013년의 경우 미 연준의 Tapering 실시와 관련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신흥국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나타난 바 있고, 지난해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한 가운데 그리스 조기총선, 일본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등에 대한 부담이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결국 최근 12월이 부진한 결과를 보였던 데는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공통분모로 자리잡고 있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시황자료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12월 FOMC에 대한 우려가 이벤트를 앞두고 오히려 경감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달러 인덱스의 완만한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연준에 대한 부담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기 보다 12월 초 ECB통화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가 함께 반영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과 보다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OITP 달러 인덱스는 기존 연준 금리 인상 우려 부각 시점과는 달리 특별히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Citi Macro Risk Index도 연중 저점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이 외에도 전일 발표된 중국 PMI의 개선을 통해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키는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과 금일 ECB의 통화정책 확대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재들이 유효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게 되면 올해 12월 전반적인 지수 방향성에 대해 크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 시점에서의 투자 전략과 관련해 이 계절성이라는 측면에 포커스를 맞춰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국내 증시에서 12월이라는 시점과 관련해 잘 알려진 계절성 중 한 가지가 대차잔고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지난 5년 간의 월간 대차잔고 증감 금액을 구해 보면 12월 중 뚜렷하게 대차 잔고의 감소가 이루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배당락과 주주명부 폐쇄, 회계처리 등의 이유로 상환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한편 이와 같은 계절적인 특이성에 더해 최근 외국인 자금의 캐리 여건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도 대차 잔고의 상환 움직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금일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로존의 통화정책 확대가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다.
ECB의 통화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에 대한 숏 베팅이 확대되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정책 확대 이슈가 맞물리게 되면, 당장 유로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는 유로화 숏, 원화 롱 포지션과 관련된 우호적인 캐리 여건을 당분간 지속시키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고, 유럽계 자금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수급 개선을 유발할 것이 기대된다. 그리고 과거 데이터들을 통해 이와 같은 캐리 여건이 개선되는 경우들을 살펴보면 대차잔고의 축소 움직임 역시 수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차잔고와 관련된 계절적 움직임과 현재 ECB 관련 모멘텀을 동시에 감안해볼 때 대차잔고 축소 움직임에 대한 베팅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전략이 효과가 있는지 과거 데이터들을 통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방법은 단순하다. 국내 대형주(KOSPI100 구성 종목)들 가운데 11월 말 시점에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10개의 종목을 선정해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수익률은 11월 종가 대비 12월 말 종가로 계산했다.
비록 단순한 방법이지만 과거 데이터들을 이용한 테스팅 결과는 꽤 양호하다. 2014년을 제외하면 매년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KOSPI 를 아웃 퍼폼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2014년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나 대차 상위 종목 중에 당시 유가 급락, 빅베스 후폭풍, 합병 실패 등 특이 사항들의 영향을 받았던 국내 주요 조선사와 건설사를 비롯해 그룹 이전 이슈가 있던 한화테크윈 등의 기업이 -10% 대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악화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특이 사항들을 제외할 경우 상당히 유용한 계절성 투자 전략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대차 잔고 비중이 큰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