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2016년에도 한화 유니폼…한화 마운드 재건 총력전

2015-12-02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일본 구단들이 호시탐탐 노렸던 에스밀 로저스가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을 맺고 2016년에도 KBO리그에서 뛰기로 했다. 

한화는 2일 외국인 선수 로저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 등 총액 190만 달러(약 22억970만 원)에 재계약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로저스는 지난 8월 공식 몸값 70만 달러, 추정 몸값 1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입단해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이에 풀타임 시즌 개런티 몸값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로저스를 잡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관심을 표명하며 결국 그를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특히 한화는 시즌 마지막 두 달 동안 로저스와 한국을 찾은 그의 가족들에게 극진한 대우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한화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로저스가 시즌을 마치자 일본에서 신분조회를 요청하며 라쿠덴 골든이글스, 요리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 관심을 표명하며 러브콜을 받는 와중에도 큰 투자와 진심으로 다가서며 로저스와 그의 어머니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화 관계자는 지난달 초 담당자가 직접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날아가 로저스를 만나는 등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각별한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통상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선수의 에이전트와 유선 또는 이메일로 연락을 교환하며 협상하는 게 일반 적이다.
 
이 같은 한화의 구애 덕분에 로저스는 재계약에 사인을 했고 한화는 2016시즌에 최고의 외국인 투수를 풀타임으로 운용할 수 있게 돼 한시름 놓게 됐다.
 
한편 한화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서도 큰손 역할을 자처하며 알짜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1일 FA로 풀린 간판 타자 김태균과 포수 조인성을 각각 4년 84억 원, 2년 10억 원에 붙잡아 전력 누수 차단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투수 최대어롤 꼽힌 SK의 좌완 정우람을 4년 84억 원이라는 불펜 최고액으로 영입했고 롯데 심수창도 4년 13억 원에 계약했다.
 
2일에는 두산 우완 이재우도 영입하는 등 올 시즌 불안했던 마운드를 대폭 보강하고 있어 다음 시즌 한화가 선보일 마법에 다시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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