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조동혁, 우연히 들어선 배우의 길…연기 그리움을 갈망하다

2015-11-30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데뷔 시절부터 몸짱스타로 탁월한 외모를 선보였던 배우 조동혁이 이제는 연기경력 12년차라는 세월을 입증하듯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그는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중들과 만나온 가운데 최근 영화 ‘세상 끝의 사랑’이라는 파격 멜로극을 통해 강인했던 이미지를 버리고 부드러운 조동혁으로 변신했다. 더욱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동혁의 삶을 만나봤다.

영화 ‘세상 끝의 사랑’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조동혁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 ‘나쁜 녀석들’로 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그는 올해 ‘정글의 법칙’, ‘일밤-진짜사나이 2’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간 조동혁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가을 들어 파격 멜로 영화인 영화 ‘세상 끝의 사랑’에서 두 여자를 각각 사랑하는 남편이자 새아빠인 동하 역을 맡아 두 여자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소화해 내 그간의 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며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극중 베드신을 통해 여전히 멋진 몸짱배우의 위용을 선보여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소감을 묻자 조동혁은 “드라마보다는 덜 촉박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길어서 연기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았다”면서 “일단 내용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시나리오에는 억지스럽지 않은 묘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다만 촬영분은 책에서 상상하면서 읽은 부분과 달라 설명을 더 해줬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다.

이처럼 그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파격적인 작품을 선택하는 등 다양한 연기경험을 쌓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나리오를 선택한 데는 김인식 감독에 대한 믿음과 함께 기존의 강한 인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그간 운동과 격한 신 촬영 때문에 생긴 부상도 다양한 변신을 도모하게 된 이유다.

어렸을 때 몸을 혹사시켜 나이들어 고생하는 것 같다는 그는 “지금 고생하고 있다. 어깨는 회전근을 많이 다쳐서 펴기 힘들고 무릎은 운동할 때 다쳐서 안 좋은데 진짜 사나이를 찍으면서 더 안 좋아져서 수술까지 고민하고 있다. 당분간 무리한 것을 시키면 안 하려고 한다”면서도 “감독님들이 아프다고 하면 믿지 않는다. 그 점이 참 슬프다”며 애교 섞인 억울함을 표시해 웃음을 전했다.

이같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 위한 열정에는 조동혁의 연기에 대한 깊은 그리움이 담겨 있다.

그는 “일단 성장해야 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 나이 더 먹고 떳떳하게 연기자로 활동하려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할 것 같다”며 “저는 아닌데 맞다고 말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앞으로 선생님 소릴 들을 텐데 잘 못하면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동혁은 또 “저는 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꿈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요즘 제 주변 연기자들은 다 경쟁자”라며 “어린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든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새 회사 들어간 지 한 달밖에 안 됐고 분위기도 좋다”며 “저에게 다른 것은 없고 그간 잘 버텼을 뿐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할 수 있었다.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잘 버텨서 활동해왔던 것 같다”고 앞으로 맞닥뜨릴 수 있는 역경을 잘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더욱이 그는 곧 40대를 눈앞에 두고 있어 기대가 더 크다고 털어놨다. “40대가 되면 결혼도 해야 될 것 같고 애도 나올 것이고 일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깐 더욱 기대가 된다. 2016년부터는 재미있는 삶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조동혁은 그간의 삶에 대해 “20대는 노느라 정신없었고 30대는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했다. 40대 목표는 잘 사는 것”이라며 “앞으로 여유 있을 때 남들도 도와주고 싶다. 지금도 조금씩은 하는데 상황이 안 돼서 좀 아쉽지만 조금씩이라도 해보니 뭔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 묻자 그는 “이제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임할 생각”이라며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양한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들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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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