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통화정책 부담은 줄고 기대는 늘고

2015-11-30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급등에도 증시는 평온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월 ECB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또한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의 부담 요인은 경감되고 기대 요인들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에도 OITP 달러 인덱스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CB의 추가 QE는 소비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과 우호적인 캐리 여건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증시 평온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

우선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72%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ITP 달러 인덱스가 하락 전환 하는 등 기존에 나타나던 공포심의 확산은 제어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추가 QE시사 발언으로 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CB의 QE확대는 유로존의 소비 경기 회복세 지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QE시행 시 유로-원 캐리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 완화와 ECB의 통화정책이라는 긍정적인 소재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 기금 선물 내재금리에서 도출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74%까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감은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 인덱스는 추가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신흥국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대변하는 OITP달러 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시황자료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10월 FOMC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신중하고 점진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켜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동시에 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크게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ECB의 드라기 총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다시 한번 확인 시킨 상황이다.

이와 같은 발언들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은 이미 12월 3일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등장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유로화는 재차 연중 저점 수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유로화에 대한 투기적 매수 포지션 또한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단기 국채(2년 물)금리도 재차 빠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유로존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는 유로존의 소비 경기 회복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이다. 과거 ECB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을 참고해 보면, 유동성의 공급과 약 1년여의 시차를 두고 유로존의 소비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같은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지난 3월 시행된 QE의 소비 진작 효과가 보다 가시화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데에 더해 추가적인 QE 기대가 이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폭스바겐 사태와 프랑스 테러 같이 소비 심리 및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는 이슈들이 발생한 상황에서 단행되는 추가적인 통화 정책은 이와 관련된 부담을 경감 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유럽의 소비 경기 회복세 지속은 결국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양국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한가지는 ECB의 추가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로캐리 트레이드의 여건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로-원 캐리 지수가 상승 추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QE의 시행은 이와 같은 우호적인 환경을 유지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물론 연말 북클로징 등을 통해 당장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순매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가운데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9월 외국인 전체 거래 중 영국은 35.2%, 기타 유럽은 24.3% 차지)을 감안할 때, 유로 캐리 여건의 강화는 국내 증시에 있어 외국인 수급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호재 중 한 가지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부담 완화와 기대감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판단이다.

대외 부담 여건의 완화에 더해 당사가 연간 전망 자료를 통해 제시한 바와 같이 유가 충격 경감과 금리의 저점 확인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화학,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대내외적인 구조조정 이슈가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철강업종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