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서 빛난 개그우먼들… 웃음‧감동 선사
2015-11-27 최새봄 기자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을 넘어 예능까지 휩쓸어버린 개그우먼들이 브라운관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우먼들은 화려한 입담과 각종 개인기는 물론 성대모사, 유머, 분장쇼로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MC들, 같이 출연한 게스트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6년 S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홍윤화는 지난 25일 ‘마성의 치.매.녀(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들)’ 특집에 출연해 압도적인 웃음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그는 방송인 김구라와 가수 제시, 요리 연구가 이혜정, 사극 성대모사 등을 준비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중에서도 홍윤화는 ‘빅마마’ 이혜정으로 분장을 시작했다.
그는 진한 아이라인을 과장되게 그리고 눈썹을 다 지워 새로 그리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제가 만든 음식이요~ 얼마나 맛있게요?”라며 성대모사까지 가뿐하게 소화해 인간 복사기 수준의 퀄리티로 눈길을 모았다.
또 홍윤화의 매력은 차고도 넘쳤다. 자연스레 이어진 다이어트 토크로 그는 “드레스를 입고 싶었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어 두 개를 사서 붙였다”라며 고백하는 등 자신의 몸에 대한 에피소드도 시원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샀다.
이에 MC 김구라는 “박나래는 비방용이라 나중에 다 덜어내야 하는데 홍윤화는 버릴 게 없다”며 “진짜 왜 대세인 줄 알겠다. 당분간 홍윤화 세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수 출연자 중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홍윤화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에 앞서 ‘라디오스타’를 통해 재발견된 개그우먼이 또 있다.
박나래 역시 지난 9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입만 살았네 입담 베테랑’ 특집에서 방송용과 비방용을 오가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토크로 MC들을 들었다 놨다 하게 만들었다.
방송에서 그는 바(bar)로 꾸민 자신의 집을 ‘나래바’라고 칭하며 집에 놀러 오는 지인들을 위해 휴식과 여흥으로 가득 채운 2박 3일간의 일탈 코스를 소개했다.
박나래는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묵은지 김치찜을 대접하는 것으로 시작해 휘황찬란한 불 쇼, 해장국 준비, 다음날 아는 동생 불러서 태국마사지, 디스코 볼과 사이키 조명을 틀고 춤추기, 마지막 날 기념 포토북 증정 등 풀코스 일정을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그는 “주민분들이 불법 도우미 업소인 줄 알고 신고 한 적도 있다”며 예상 못한 발언을 해 폭소케 했다.
박나래는 또 “팔목에 멍이 들어 있을 때가 많다. 보통 넘어지는 멍은 하체 쪽에 있는데 팔 쪽에 있는 건 ‘저지 멍’이다. ‘말린 멍’, ‘민 멍’도 있었다”고 설명해 큰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박나래는 동료 개그맨 양세찬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사연과 이별을 강요한 7세 연하의 남자친구 어머니로부터 돈 봉투까지 건네받은 사실 등을 오픈하며 셀프 디스도 서슴없이 털어놨다.
특히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화려한 개인기를 펼치고 오세득과 함께 무대에 올라 헤드뱅잉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하며 ‘집에 안 갈래’를 불러 섹시미를 어필했다. 이에 큰 화제를 모아 박나래는 ‘무한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MBC 인기 예능에 연이어 출연하고 인기를 이어갔다.
이처럼 여자들의 걸쭉하고 솔직한 그녀들의 토크는 거침이 없었다. 그동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개그우먼들이 선보인 웃음은 재미를 넘어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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