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 사기 ‘진실게임’

3000만 원 때문에…외제차마저 매각한 사연은?

2015-11-16     김현지 기자

[일요서울김현지 기자]최근 국민 야구해설가하일성(66)씨가 사기 혐의를 받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사기 사건을 두고 하 위원과 피해자 측의 진술이 진실게임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11월 피해자 A(44)에게 294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하 위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하 위원은 자신 소유의 강남 빌딩에 세금 5000만 원이 나왔는데 급하게 내야 한다임대료가 나오면 갚겠다는 말로 피해자에게 3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 A 씨는 하 위원에게 선()이자로 60만 원을 제한 2940만 원을 빌려줬다.
 
하 위원은 이후 계속 갚겠다는 말만 한 채 실제로 빌린 돈은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하 씨를 지난해 7월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하 위원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 올 10, 그가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이번 사건의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하 위원은 A씨에게 말한 강남의 건물을 현재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 위원이 대표로 있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는 보도 자료에서 “A 씨로부터 돈을 빌릴 때 강남의 빌딩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많이 나와 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지 빌딩의 임대 수익금으로 돈을 갚겠다고 한 것은 이야기가 와전 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하 위원은 몇 해 전까지 강남에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엔터 측은 당시 오랫동안 친하게 알고 지낸 부동산 업자 조모씨가 인근에 큰 쇼핑몰이 들어설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며 하 위원이 소유한 빌딩의 매각을 권유했다매각을 결심한 하 위원에게 조 씨는 하위원의 인감 및 부동산 매각에 필요한 일체의 서류를 요구했고 조씨를 믿은 하 위원은 모든 서류를 조 씨에게 넘겼지만 결국 사기였다고 전했다. 하 위원 역시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 위원은 건물 판매 대금을 받지도 못했을 뿐더러, 10억 원 정도의 양도세 및 기타 세금을 미납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 미납 세금이었던 것. 이를 갚기 위해 하 위원은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 위원은 고액 체납자 신분이라 은행권 대출도 힘들었고, 수입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엔터 측은 어려운 상황에서 하 위원의 체납액 6억 원을 그간 납부했지만 4억 원이 부족했고, 이 부족분을 사채업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세금을 납부했다고 전했다.
 
엔터 측은 이후 사채업자의 불법추심에 시달려야 했다. 하루에 수백회 이상 전화를 하거나 심지어 가족을 찾아가 협박까지 일삼았다. 공중파 해설을 그만둔 후 수익이 줄어든 상태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기에 버거운 상황이었다결국 살던 집을 팔고 월세로 옮겼으며, 사용하던 외제차마저 매각하고 렌터카로 바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금은커녕 사채이자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 이런 상황에서도 하 위원은 A씨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10월 경찰 조사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하 씨가 피해자 A씨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상대방의 돈을 일부러 주지 않는 등 하 위원을 둘러싸고 세간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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