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가업 이어 온 행남자기, 새 주인 맞았다

2015-11-16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 ㅣ 산경팀] 3대째 가업을 이어 온 행남자기가 자금난과 실적 악화를 겪다 결국 새 주인을 맞게 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은 김유석 행남자기 대표와 오너 일가가 지분 36.89%를 미디어업체인 더 미디어와 진광호씨에게 매각했다고 12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약 200억원이다.

김형주 행남자기 부사장은 이날 행남자기 직원들에게 "지분 인수 측에서 어떤 일을 할 지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도자기 사업은 공장과 계열사가 있는 만큼 이어나갈 예정이다"말했다. 이어  "매각 이유는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직원 입장에서는 현재와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행남자기는 1942년 설립된 행남사가 전신이다. 한국도자기와 함께 도자기산업을 이끌어왔다. 도자기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하며 3대째 경영 세습이 이뤄졌다. 3세인 김용주 대표이사가 2012년부터 김유석 대표와 회사를 이끌어왔다.

업계에서는 행남자기의 지분 매각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신사업 진출과 자금 조달에 번번이 실패했다.

한국도자기는 7월 한 달간 충북 청주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1943년 공장을 설립한 지 72년 만에 처음이다. 공장 가동 중단은 도자기를 생산하는 가마 불을 끈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