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 우승 전북 현대, 7년 새 4번의 우승

2015-11-09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명장최강희(56)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은 지난 8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이재성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2268(승점 72)으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북 현대는 2009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과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4번의 우승을 일궈낸 최 감독은 K리그 역대 감독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프로축구에서 2년 연속 우승은 지난 2002년 성남 일화(성남FC)이며 성남은 당시 2003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북은 13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을 거뒀고 2009년과 2011, 2014년과 2015년까지 최근 7년 사이에 절반이 넘는 네 차례나 전북이 패권을 차지하며 K리그 최강임을 입증했다.
 
특히 최 감독은 2005년 여름 전북 사령탑에 부임한 첫해부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FA컵 우승 팀 자격으로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매 라운드 역전 드라마를 작성하며 아시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전북 현대는 2년의 리빌딩 기간을 거쳐 전력을 정비했고 2009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성남 일화에서 전력 외로 방출된 이동국과 김상식을 영입해 두 선수의 제2의 전성기를 끌어내 특급 선수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은 2011년에도 다시 한 번 리그 정상과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자타 공인 K리그를 대표하는 신흥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은 항상 좋은 성과를 거둔 것만은 아니다. 최 감독이 타의로 위기에 빠진 국가대표팀의 임시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 전북은 2년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20136월 대표팀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시키고 전북에 복귀해 흐트러져있던 팀들을 단기간에 추슬러 2013년 리그 3위로 올려놨다.
 
2014년부터 K리그는 전체적으로 재정 난조와 스타 선수 유출의 광풍이 불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전북 현대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에두-에닝요-레오나르도-루이스-이근호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공격라인의 질을 높였다.
 
또 전북은 이재성-한교원 등 젊은 피들을 내부 육성하며 안정적 신구 조화를 이뤄냈고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으로 위상을 높였다.
 
최 감독의 남은 목표는 ‘AFC 챔피언스 리그(ACL) 우승팀이다. 2006년 이후 늘 ACL에서 아쉬운 전북이었기에 10년 만의 재탈환은 한국을 넘어선 전북의 필수 과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3~4년 뒤에 K리그가 경쟁력이 사라질까 걱정된다. 두렵다. 물론 주변 국가들처럼 투자할 수는 없지만 분명 K리그와 한국 선수만의 장점이 있다올해 우승으로 이제 분기점에 섰다. ACL 우승을 위해서는 결국 경기를 결정짓는 선수의 존재가 필요하다. 감독은 아무리 해도 훈련으로 끌어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역설하며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한편 전북은 승점 72점을 기록해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의 이 됐다.
 
oyjfox@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