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마사회장, 낙하산 인사 의혹
“사기업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비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마사회 산하 재단에 삼성 출신 인사 등 지인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에 따르면 마사회 산하 사회공헌재단인 ‘렛츠런’ 이사 7명 가운데 현 회장을 제외한 6명은 삼성그룹 출신이거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출신이다.
현 회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전경련 부회장,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들 6명 모두가 현 회장의 경력과 연관이 있는 출신들인 것이다. 또한 이들 모두 현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 정회원이나 이사로도 등록돼 있다.
마사회의 고액 연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마사회 직원의 평균 연봉은 8500만 원으로 복리후생비까지 더하면 9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1억 원대 연봉자(세전 총액 기준) 수는 전체 직원의 21.5%인 192명이다.
렛츠런재단 사업비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한국마사회가 지출한 기부금 101억 원 중 75억4700만 원이 렛츠런재단 사업비로 출연된 것이다. 올해는 현재까지 집행한 기부금 54억6000만 원 중 34억3000만 원이 렛츠런재단에 들어갔다.
김승남 의원은 “현 회장이 한국마사회를 사기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도 국정감사를 통해 “지난해에도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이 같은 의혹이 불거졌다”며 “현 회장이 공익기업인 한국마사회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