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성유리, 여전히 빛나는 청순녀…연기로 男心 가로채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김성균과의 따뜻한 멜로 눈길

2015-11-06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00년대를 풍미했던 걸그룹 핑클이 최근 복고 바람을 타고 재결성에 대한 팬들의 요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멤버들이 각자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이중 연기자의 모습이 더욱 자연스러운 배우 성유리가 새 작품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이하 미사고)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왔다. 따뜻한 세 가지 이야기 속에 녹아든 연기 감성을 만나봤다.

영화 ‘미사고’에서 배우 김성균과 함께 배우·매니저의 사랑을 그린 성유리는 지난달 29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모처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1년 만의 개봉이라 많이 기다렸다. 스크린에 걸린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여름보다는 지금이 딱 좋은 시기인 것 같다”고 여전히 떨린다는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모처럼 스크린 나들이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의도한 것은 아니고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이 한정돼 있다.

기다린 만큼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돼 입소문이 잘 났으면 좋겠다”며 “예전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여서 반응이 어떨까 궁금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극중 배우인 서정(성유리 분)을 맡아 10년째 짝사랑하며 서정의 뒷바라지를 하는 매니저 태영(김성균 분)과의 애틋한 사랑을 꾸밈없이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호흡을 맞춘 김성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배우 지진희 팬이라면서도 “(성균 오빠처럼) 이렇게 좋은 멜로 배우가 왜 그동안 안 찍었는지 궁금하다”며 “눈빛으로 말하는 배우다. 순박함을 가지고 있다. 뭔가 캐내고 싶고 얼마만큼 캐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저를 적극적이게 만드는 마성의 남자가 아닌가 싶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더욱이 극중 김성균이 연기한 매니저 태영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서정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인기스타 동혁과 태영을 놓고 성유리는 “여자들은 적극적인 남자에게 끌리잖아요. 하지만 동혁은 바람기까지 탑재하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태영에게 끌리지 않겠냐”면서 태영의 손을 들어줬다.

이처럼 성유리는 영화 ‘미사고’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촬영에 나서지까지 쉽지 않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하기 전에는 드라마를 찍는 것에 슬럼프가 있었다”며 “쪽대본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치열한 드라마 현장을 연기하다 보니 드라마가 주는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다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솟아났다”고 회상했다.

이 덕분에 2016년 목표로 드라마와 영화 각각 한 편씩 꼭 찍고 싶다는 바람을 전할정도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욱이 이제는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을 모니터 해보며 장단점을 살펴보는 등 연기자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유리는 첫 주연 작이자 혹평을 받았던 드라마 ‘천년지애’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도 바뀔 정도였다. “그간 대표작을 너무 홀대했었다. 당시 그런 연기를 보면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며 “그때는 저렇게 못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애정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당시 시대를 앞서갔다고 생각한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초창기의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품을 만나고 있다. 성유리는 “여태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 관객들이 많이 못 보셨지만 작은 영화를 가리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영화 ‘누나’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해외영화제에 출품됐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이처럼 달라진 삶의 태도에 본인도 놀라는 눈치다. 그는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한동안 카메라를 피해 다닐 정도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제는 “화면의 제가 익숙해져서 예쁘게 나오면 좋다. 연기를 못한다고 해도 예쁘다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한참 악플을 달기 좋은 나이대 친구들이 경계심을 풀고 좋은 점수를 주시는 것 같다. 스스로 좀 편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성유리는 캐릭터 접근법을 바꾸면서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다. “전에는 맡은 캐릭터가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지금은 내 안에 캐릭터를 찾는 작업을 하다 보니 보시는 분들도 편하신 것 같다”며 “다음 작품에서도 속에서 끄집어내는 연기를 통해서 대중들을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성유리는 또 올해 영화 홍보 활동에 전념한 뒤 2016년 다작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이번 영화가 한방에 터지는 영화가 아니라 서서히 입소문이 나서 잘 되기를 바란다. 감정표현이 서툰 남자 분들이 마음껏 울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사진=송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