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단골 여행지 몰디브 30일 동안 ‘국가 비상상태 선포’
2015-11-05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 휴양지 몰디브에 비상사태가 선포돼 여행을 떠나려던 관광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지난 4일 정오에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치안 당국이 헌법상 국민 권리 일부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주요 야당인 몰디비안민주당(이하 MDP)이 반테러법 위반으로 수감중인 모하메드 나시드 대표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틀 앞두고 발생했다.
MDP는 오는 6일(현지시간) 수도 말레에서 나시드 대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며 지난 9월 28일에는 야민 대통령의 쾌속정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몰디브 정국은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 몰디브 국가비상 사태는 지난 2일 대통령 공관과 가까운 곳에 주차된 차에서 사제 폭탄을 발견했고 한 섬에서는 무기고가 발견돼 비상사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몰디브 법무장관은 “국민 보호를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몰디브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항공편 취소로 여행객 발이 묶이는 등 현지 여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려던 발리행 여객기 3편이 모두 취소됐으며 “발리 현지에는 관광객 약 700~800명의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국내 여행사들은 현지 동향에 대해 파악 중에 있으며 항공편 결항으로 인해 취소되는 경우는 별도의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각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현지에 발이 묶인 여행객은 호텔에 투숙케 하고 있고 공항 운영 재개 여부에 따라 여행상품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여행사에는 귀국 일정을 확인하는 전화와 여행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편 로이터와 AP 등은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공항이 롤복섬 북부 린자니 화산 폭발로 인해 지난 3일부터 폐쇄됐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발리의 웅우라이 국제공항과 누사가라바랏주의 셀라파랑 국제공항 폐쇄조치가 오는 6일 오전 8시45분(한국시간)까지 이어지며 추후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기상청은 “화산 활동에 따른 진동도 계속 감지되고 있어 폭발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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