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 햄·소시지 발암 논란

가공육류 1급 판정 vs 염려할 수준 아냐

2015-11-02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색 고기(적색육)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시지, 햄, 핫도그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가공하지 않은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가공육 소비도 급감으로 이어졌다. WHO 발표 직후 하루 동안 국내 주요 대형마트 가공육 매출은 20%감소했다. 그 다음날에는 매출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와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1인당 소비량과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육가공협회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5대 필수 영양소의 한가지인 단백질의 보고다.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위험을 거론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비교”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안전처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전문가 자문단을 꾸리고 이번 발표와 관련해 자체적인 위해평가 등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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