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여자들
엄마의 뜻 무엇?…갈등 중재 나서나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롯데그룹의 집안싸움이 장기화로 롯데家 여자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쏟아진다. 특히 신동주·동빈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중재에 나설 것인지 혹은 어느 편에 설 것인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시게미쓰 하츠코가 대립하고 있는 형제의 모친일 뿐만 아니라 일본 광윤사 지분을 20%가량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그가 형제 중 어느 한쪽 편을 거들면 경영권 분쟁을 조기에 일단락 지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시게미쓰 하츠코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극비리에 방문했다. 이 기간 동안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언론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연기하고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머물렀다. 형제의 이복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하자 시게미쓰 하츠코가 형제 갈등을 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번 방문에서 시게미쓰 하츠코의 형제 분쟁 중재는 없었다. 하지만, 어느 한쪽 편에 서기보다 중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밖에 이복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경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하며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신영자 이사장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또 서미경 씨와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은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내처졌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이 운영하는 유원실업은 그동안 롯데시네마 매점을 독점 운영해 왔으나 현재에는 계약이 종료된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내친 것처럼 서미경 모녀를 내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2013년 2월 28일부로 계약을 종료해 롯데쇼핑이 직영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