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Living] 이름 생소한 거위발건염, 과한 운동 후 찾아와

2015-11-02     최새봄 기자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대학생 김모 씨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400km 국토대장정을 다녀온 뒤부터 무릎 통증을 앓았다. 장시간 걸었던 탓에 일시적인 후유증이 생긴 것으로 생각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증상이 심각해졌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거위발건염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게 됐고 통원 치료는 물론 일정 기간 이상 깁스를 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무릎 안쪽, 경골(정강이뼈)에는 허벅지 안쪽에서부터 내려온 3개의 힘줄이 붙어있는데 이 힘줄 모습은 마치 거위 발의 물갈퀴처럼 생겼다고 해서 거위발건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따라서 거위발건염은 힘줄과 무릎뼈의 마찰을 줄여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거위발건염은 무릎을 굽혀 허벅지 뒤의 근육을 자주 사용하는 육상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무릎을 펴고 굽히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장시간 보행을 하는 등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할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지고 무릎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기도 하다. 퇴행성,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있거나 당뇨, 비만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 전문가는 보통 무릎 안쪽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연골 손상 증상과 비슷해 오인할 가능성이 많은데 통증이 심해지면 압통과 붓기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걸음걸이의 변형이 올 수도 있다거위발건염을 방치할 경우 반월상연골판이 자극받아 퇴행성관절염이 빠르게 올 수도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만약 통증이 심해 걷기 힘들어진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냉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요법을 동반해 치료하기도 하며 수술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심각하다면 점액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거위발건염은 자세와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운동 전에는 충분히 근육 스트레칭을 해주고 본인에게 맞는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운동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기보다는 무릎관절에 무리가 덜 가고 체중 부하가 적은 실내 자전거 타기나 수중 걷기 등의 운동을 하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는 또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면서 충격을 흡수해주고 부상에 가장 취약한 관절로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섣부른 자가진단으로 무릎 부상의 상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발병 원인에 대해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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