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포항과 재계약 하지 않고 결별
2015-10-30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7)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떠나 휴식을 갖는다고 결정했다.
포항 구단 측은 29일 “황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미래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2011년부터 5년 동안 포항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 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그는 1992년 포항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으며 ‘친정팀’ 포항 지휘봉을 잡은 뒤 2012년 팀을 FA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3년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 K리그 정규리그와 FA컵 우승까지 ‘더블’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황 감독이 포항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은 올 초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일본 J리그 구단과 계약설까지 퍼지는 등 포황과의 ‘결별’이 기정사실화됐었다.
또 그는 포스코가 예산 30%를 삭감하는 등 다음 시즌 살림살이도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K리그 클래식 1회, FA컵 2회 우승을 달성한 더 이상 올라설 고지는 없는 이유로 결별을 택하기로 했다.
황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유럽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1년간 지도자 연수에 나설 계획이며 행선지는 독일 등 유럽 일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지도자 연수를 통해 그간 둘러보지 못했던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항 구단은 “황 감독이 국내 최고의 감독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황 감독이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포항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경기를 남겨둔 현재 17승 11무 7패(승점 62)로 2위에 올라있다. 최근 14게임에서 9승 5무를 거두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시즌 종료 직전 구단과 감독이 결별 의사를 확인하면서 앞으로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이 마무리된 후 새 사령탑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포항은 최근 황 감독과의 결별 방침을 정한 뒤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선 상황이다. K리그 클래식 전 감독, 대학팀 지도자와의 접촉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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