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폰’ 손현주가 선택한 세 번째 스릴러…시간으로 빚어낸 숨막힘

2015-10-19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명품반열이 올라선 배우 손현주가 선택한 세 번째 스릴러 영화 ‘더 폰’이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특히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라는 독특한 소재는 단순 범죄 스릴러에 시공을 초월한 SF의 느낌도 담아내면서 영화 끝까지 결말을 종잡을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 냈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더 폰’은 영화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를 통해 짜릿한 스릴감을 선보인 배우 손현주가 선보이는 3번째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는 태양 흑점 등에서 시작되는 시간차를 소재로 우리 일상의 필수품이 된 휴대폰을 소재로 1년이라는 시간 차이로 벌어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결말을 그리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 전문 변호사 고동호(손현주 분)는 끊이지 않는 협박에 시달리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로펌을 그만두는 날 아내 조연수(엄지원 분)가 정체불명의 범인에게 살해당한다. 그로부터 1년 후 동호는 살해당한 아내 연수의 전화를 받게 되고 동호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화를 이용해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담아냈다.
 
극의 긴장감은 동호가 아내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아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과거에 개입하면서 극대화된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바뀌듯 동호가 과거를 고쳐나갈 때 마다 그의 현재 모습마저 시시때때로 변해간다. 더욱이 아내를 죽인 범인 도재현(배성우 분)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극의 정점을 찍는다.
 
이번 작품의 백미는 단연 손현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대한민국 역대 스릴러 흥행 1위를 기록한 ‘숨바꼭질’을 필두로 잇달아 3편의 스릴러를 선보이며 각각 색다른 이미지를 이끌어 냈다.
 
특히 영화 ‘더 폰’에서의 손현주는 변호사로서 과거가 변할수록 자신에게 불리해져가는 현재를 되돌리기 위해 사건을 추리해가며 추적을 따돌리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자하는 한 가장의 의지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여기에 살해범과 마주하며 공포감을 그려낸 엄지원은 남편에게 살해범의 단서를 전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휴대폰에 의지해 위험을 피해가며 매번 달라지는 결말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더욱이 부부 역할을 소화해낸 두 사람은 전화통화로 펼치는 비대면 연기 덕분에 감정을 이끌어내기에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충분한 감정을 표현해 내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실제 두 사람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같이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아 감정을 이끌어내기에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섬뜩한 악역으로 등장한 배성우(도제현 역)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극중 도제현은 전직 경찰로서 비리에 휘말려 퇴직한 40대 가장이자 살인사건의 범인이다. 그는 사건을 완벽히 은폐하기 위해 동호와 연수를 쫓으며 위기로 몰아넣는다.
 
또 배성우가 선보이는 웃음기 쏙 뺀 진지함과 섬뜩함은 앞서 대박 흥행에 성공한 영화 ‘베테랑’에서의 감초연기와는 큰 온도 차이를 느끼게 할 정도로 그의 또다른 면을 선보였다. 
 
이처럼 영화 ‘더 폰’속에는 독특한 작품 소재를 비롯해 눈여겨볼 만한 다양한 요소들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다만 기대만큼이나 아쉬움도 남아 있다. 손현주의 큰 변화 없는 캐릭터는 못내 아쉽다.
 
또 결말 역시 해피엔딩을 선택함으로 후반부 다소 맥 빠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파헤쳐질수록 드러나는 반전들과 손현주, 배성우의 치열한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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