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배상문 활약했지만 미국팀 최종우승
2015-10-12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이 한국 골퍼 배상문(29)의 활약 속에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맹추격을 펼쳤지만 미국이 최종 우승해 아쉬움을 낳고 있다.
인터내셔널팀은 지난 11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승점 1차를 뒤집지 못해 최종 승점 15.5-14.5로 우승컵을 미국에 넘겨줬다.
이번 승리로 미국은 대회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승점 6을 추가하며 15.5-14.5로 인터내셔널팀을 1점 차로 꺾으며 역대 9번째이자 2005년 이후 6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인터내셔널팀은 7번째 경기까지 3승2무2패를 만들며 극적으로 동점(12.5-12.5)을 기록, 대회 개막 후 처음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팀은 이후 2경기를 내주고 2경기를 이기면서 균형을 이뤘고 마지막 12번째 주자인 배상문에게 모든 게 넘겨졌다.
1DN으로 뒤진 배상문은 16번과 17번 홀에서 연속해서 위기를 맞았지만 극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마지막 홀까지 갔다.
그는 티샷을 빌 하스보다 6야드 더 멀리 보냈다. 배상문이 240야드를 남겨두고 친 아이언 샷이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가 언덕 밑으로 굴러 내려갔다.
빌 하스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배상문은 세 번째 샷을 실수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배상문은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빌 하스는 벙커샷을 홀에 가깝게 붙이면서 승부는 갈렸다.
배상문은 2홀 차로 빌 하스에게 패하면서 인터내셔널팀은 미국에게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배상문은 앞선 경기에서 2승 1무 좋은 기록으로 대회를 치루며 역전승을 기대했지만 마지막경기에서 패배해 아쉬움은 더욱 컸다.
앞서 둘째 날 2인 1조 포볼 경기에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와 호흡을 맞춘 배상문은 역전승을 거두며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셋째 날에도 배상문은 패배 없이 승점 1.5점을 보태며 연합팀에게 승점을 배달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마지막 실수로 사실 점수를 내주면서 저희 팀이 졌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미국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 우승을 이뤘습니다.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우승의 기쁨을 표했다.
한편 배상문은 입대 연기 논란을 빚으며 올림픽 메달로 병역특례에 도전할 기회를 달라며 병무청과 법정 공방을 벌이다가 프레지던츠컵을 위해 귀국해 입대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는 “2년 뒤가 될지 아니면 4년 뒤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서 그때는 꼭 미국 대표팀을 이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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