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재룡, 잇단 中고위층 면담 배경 궁금증 증폭
2011-05-17 윤지환 기자
최근 이임한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는 재임기간에 단 한 번도 중국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독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 대사는 초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지 대사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예방했다. 앞서 지난 3월 25일과 지난달 7일에는 각각 권력서열 4, 5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리창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났다. 또 지난 9일에는 양광례(梁光烈)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지난달 20일에는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을 만났고, 그에 며칠 앞서 차우(蔡武) 문화부장과 장관급인 신화사의 리총쥔(李從軍) 사장,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장옌눙(張硏農) 사장을 접견했다.
이를 두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을 앞둔 사전 준비 작업이라는 추측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달 새 압록강 하류의 섬인 황금평과 북한 라진을 축으로 북중간에 경제협력이 열기를 띠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북중 양국이 황금평 합작개발 착공식을 이달 28일 열기로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착공식에 북한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기업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대북 투자를 유도해왔던 중국 정부가 기업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정부가 개입해 북중 경협을 강화하려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대북 투자 손실을 보전하거나 정부 주도의 투자가 이뤄지면 북중 경협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는 지 대사의 중국 고위층 접견 행보를 거의 보도하지 않는 반면 북한 관영 매체가 적극 보도하는 점을 들어 외교가 일부에서는 북중 관계 강화에 대해 북한이 더 적극적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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