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CJ제일제당 '친환경 달걀' 알고보니 공장식 생산
2015-10-02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 ㅣ 산경팀] '방사' '자연주의' 표시된 친환경 달걀, 알고보니 공장식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녹색당,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등 3개 단체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와 CJ제일제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광고 행위로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CJ제일제당의 ‘더 안심 건강란’은 초원에 방목 중인 닭과 농장 사진을 배경으로 ‘맛있는 자연주의 프레시안’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홈플러스의 ‘그린 라이프 방사 유정란’도 포장지에는 초원에서 방목하는 닭과 농장 사진과 함께 ‘방사 유정란은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암탉과 수탉이 함께 어울려 낳은 생명을 존중한 안전한 계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자체 조사 결과 두 제품 모두 초원에서 방목된 닭이 낳은 달걀이 아닌 배터리 케이지에 가둬 사육한 닭이 낳은 달걀이었다”고 밝혔다.
카라의 김현지 활동가는 "지난주 일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두 회사 제품 모두 닭을 초원에서 방사하지 않고 있었고 홈플러스 농장에서는 평지에서 사육하는 평사 방식으로, CJ제일제당 농장에서는 배터리 케이지에 가둔 채 키워 달걀을 생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거짓 광고로 소비자를 속여 달걀을 더 비싸게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