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단기적 변동성 있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2015-09-25     강휘호 기자

중국 및 국내 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시현했다. 중국 Caixin PMI의 속보치는 47.0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47.3)과 사전 컨센서스(47.5)를 모두 하회하는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3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 영향으로 KOSPI 지수는 직전일 대비 –1.9% 하락 마감했으며,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2% 하락했다.

장기적 충격 유발할 사안은 없어
코스피 상승 그림 여전히 유효해

9월 FOMC 이후 중국 경기모멘텀 회복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상황 하에서, 이벤트 이후 가장 먼저 발표된 중국 경기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부담을 확대시킬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석 연휴를 전후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존재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전일의 경우 중국의 PMI가 트리거 역할을 했지만, 중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상기 시킨 전일의 이벤트 외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가 몇 가지 더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험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이다. 2011년 이후 국내 증시는 몇 차례의 눈에 띄는 급락 구간들을 경험했다. 2011년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2년의 그리스 및 프랑스 선거, 2013년의 버냉키 쇼크 그리고 2014년의 유가 급락 국면 등이다. 당시 단기에 빠른 조정이 진행된 이후 1차적인 반등이 나타났던 폭을 생각해 보면, 평균적으로 낙폭의 54% 정도 (45%~64%)를 되돌리는 선에서 1차 반등이 마무리됐다. 종가 기준으로 단기 고점을 기록한 18일의을 기준으로 하면 낙폭 대비 64%의 되돌림을 이미 경험한 상황이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반등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한 가지 대외 부문에서찾아볼 수 있는 부정적인 소재는 바로 미국의 예산안 처리 문제이다. 미국은 10월 1일부터 2016년 회기가 시작되는데, 예산안 처리 마감 시한인 9월 30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감 시한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한다면 그 전에 초당적인 관점에서 12윌 중 한도가 도래하는 잠정 예산안을 합의해 정부 기능을 일단 수행하거나(지난 22일 뉴욕타임즈는 공화당 측에서 12월 11일을 기한으로 하는 잠정 예산안을 준비 중에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음) 아니면 정부의 부분 폐쇄(shut-down)가 진행된다.

현재 예산안 통과를 두고 양당이 대립하고 있는 사안은 Planned Parenthood라는 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여부인데, 공화당은 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만약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예산안 처리 마감시한이 가까워질수록 셧다운 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골드만 삭스에서는 셧다운 발생 가능성이 50% 수준이라는 전망을 한 바도 있다.

셧다운 상황에 들어가게 되면, 핵심지출을 제외한 정부 지출이 전면 중단된다. 지출 중단의 범위에는 공공기관 인력들의 급여 지급, 공원, 박물관, 각종 규제기관 등의 업무 중단 등이 포함(정부 기관이집계하는 경제 지표 발표도 연기)된다. 정부의 부분 폐쇄에 대한 가까운 사례는 2013년 10월 중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오바마 케어 문제와 부채한도 증 액문제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잠정 예산안에도 합의를 하지 못했고, 미 정부는 16일간 셧다운 상황에 진입했던 경험이 있다.

기본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2013년의 경우에도 미국 정치경제 불확실성 지수가 상승하면서 VIX가 함께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확인된다. 본질적으로 정부의 재정 지출이 일시적이나마 중단되는 상황은 미국 경기 현황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자극할 우려가 존재한다. 2013년에도 미국의 경제 지표들 가운데 소비 심리 지수가 정부 지출 중단 및 부채 한도에 대한 우려로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경험이 있다.

단기적으로나마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주말을 포함한 연휴 기간 동안 해당 이슈와 관련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다만 미국의 예산안과 관련해서 보면,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셧다운 상황은 즉시 종료된다. 따라서 셧다운 기간에 따라 영향력의 크기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장기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실질적으로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PMI와 관련해서 생각해 보면, 우선 이와 같은 PMI의 부진은 추가적인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지난 8월의 경우도 21일 PM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 뒤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강수를 둔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PMI 부진이 가져온 충격을 점차 완화시켜 줄 가능성이 높다. 향후 해당 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해 볼 수 있다. 사실 9월 PMI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한, 증시 급락 이후 8월 중순 이후에서야 경제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음을 감안한다면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CaixinPMI가 9월부터 당장 개선될 것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상 촉박했기 때문이다. 한편 PMI를 작성한 Caixin Insight Group 의 발표 자료 코멘트를 보면, 전체적으로 펀더멘털은 양호했으나 이 달 PMI의 부진은 대외 수요(수출)와 가격 부문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도 CaixinPMI 는 중국의 수출 지표 증감률 추이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그런데 미국은 4분기 소비시즌이라는 계절적인 효과와 지난해부터 진행된 실질 임금 상승 효과가 반영되는 과정에서 소비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높은 달러 가치에 따른 구매력 재고 효과 가시화 등을 통해 4분기 중미국 소비 경기는 회복을 보일 것이다. 강달러를 통해 수입 물가가 충분히 하락한 상황(구매력 재고)이며, 여기서 달러의 기저효과 및 유가의 기저 효과가 상쇄되는 과정에서 수입 물가 증감률의 회복이 나타난다면, 이는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미국의 소비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수출 경기 개선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40$대 중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유가 현황을 감안하게 되면 현재 PMI의 부진을 유발하고 있는 요인들 역시 향후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결국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필요는 있지만, 기존의 당사가 가지고 있던 ‘선진국 소비 경기 회복 ->중국 및 한국의 수출경기 회복확인 -> KOSPI 상승 추세 진입’이라는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조정 발생 시 매수 기회라는 적극적인 관점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