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모녀 살해사건 용의자 잡고 보니…
2011-05-03 최은서 기자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2시20분쯤 우암동의 처가로 찾아가 흉기로 아내 박모(45·여)씨의 목과 가슴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집 밖으로 달아나던 장모 김모(74)씨를 인근 재래시장 골목까지 뒤쫓아 가 가슴과 배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부부는 2005년 12월께 재혼을 했으나, 1년6개월 전부터 별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 박씨는 별거 후부터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왔다. 박씨는 별거 이후 수시로 처가와 아내의 직장을 찾아갔으나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이날 새벽 만취한 상태로 다시 아내를 찾아갔으나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것에 격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9시간 후인 오후 2시 20분쯤 부산시 서구 암남동의 한 모텔에 은신해 있는 박씨를 확인, 검거했다. 검거 당시 박씨는 검거 당시 흉기로 양 손목을 긋는 등 자해소동을 벌였으나 경찰에 저지당했다. 경찰은 “양씨가 자해소동으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