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에스컬레이터 두 줄서기’ 캠페인 폐지···새로운 안전수칙 마련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정부가 8년째 고수해 오던 ‘에스컬레이터 두 줄서기’를 폐지하면서 새로운 안전수칙방안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안전처(이하 안전처)는 지난 20일 시행 8년 만에 두 줄 서기 캠페인을 폐지하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안에 타기 등이 포함된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수칙을 마련해 10월부터 홍보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컬레이터 두 줄서기 캠페인은 1998년부터 시행해온 '한 줄서기'가 에스컬레이터 기계 고장과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로 2007년 정부 주도아래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줄 서기가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원인이라는 근거도 찾을 수 없고 우리나라 외에 이런 줄서기 방법을 정해 놓는 나라도 없다.

 

정부는 에스컬레이터 이용 고객 대부분이 두 줄서기 캠페인에 실용성을 공감하지 못하고 제대로 호응하지 않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안전을 위해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다니는 행위는 제한한다.

 

안전처는 안전 이용 수칙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홍보용 모니터에 안전 이용 홍보 영상을 내보내기로 했다.

 

또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는 사람이 지하철 역사 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 관제실에서 경고 내용을 방송하고 안전 수칙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 과태료를 매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컬레이터 이용이 가장 많은 지하철은 이용객 특성에 맞춰 에스컬레이터 속도도 조절하기로 했다. 노인층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역은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분당 25m로 낮추고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많은 곳은 분당 30m 속도를 유지한다. 안전검사기관과 제조업체가 안전하다고 판정한 지하철역에서 우선 시행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는 행동은 옆에 서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적극 계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사고 방지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역주행 방지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