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능 제2외국어 아랍어·베트남어 몰려 이유는
2015-09-16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2015년 수학능력시험에 이어 2016년 수능에도 제2외국어 과목인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6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 응시자 9만752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6%(4만6822명)가 아랍어Ⅰ을 선택했고 2위 기초베트남어를 18.5%(1만6752명)이 선택했다.
제2외국어 응시자는 10명 중 7명(70%)이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응시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어가 1위(3만5621명·42.4%) 아랍어가 2위(1만6800명·20.0%)를 차지했다.
아랍어 지원자는 전년도에 비해 2.8배 크게 증가했고 베트남어는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지원자 수가 많은 편이다.
특히 올해 제2외국어 응시자는 지난해에 비해 7.6% 증가한 결과로 2005 선택형 수능 첫해(0.4%)와 비교하면 175배 늘었다.
이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 시험 최상위권 만점자 표준점수에서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 100점으로 다른 과목(프랑스어I 및 일본어I 66점 등)에 비해 최대 34점 차이로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은 “이른바 찍었다고 가정해 받은 점수로써 아랍어I이 원점수 11점인 데, 이에 해당하는 등급은 중간 성적인 5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상적으로 고등학교에서 아랍어 및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일부 학교에서만 지도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과 EBS 교재로 독학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10월 시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제2외국어 시험을 치를 때에는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출제 교사진이 없어서 미실시하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문 등 7과목만 실시하고 있어 변별력을 가르는 시험에 허점을 드러냈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사는 “제2외국어 교사들이 수년 전부터 교육부에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며 “엉뚱한 외국어 수업을 하지 말고 차라리 자습을 시키자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2004년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모의 수능에서는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 10만6000명 중 아랍어 응시자는 단 1명이었으나 수능 2005학년도 599명, 2006학년도 2399명, 2007학년도 2184명, 2008학년도에는 1만3588명이 아랍어 영역에 응시학생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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