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내주부터 시간외 일·특근 거부
2015-09-11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14일 월요일부터 시간외 일과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2조 조합원들은 본래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근무하는 것이지만 시간외 일을 오전 0시10분부터 1시30분까지 실시해왔다. 그러나 오는 14일부터는 거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말인 19일과 20일 특근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회사가 진행하는 각종 일반교육과 사업부·위원회별로 진행중인 각종 협의도 14일부터는 중단한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7일 오후 현대기아차그룹사 연대회의,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공동 주관하는 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3차 교섭을 가졌지만 별다른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회사는 정기상여금(750%) 가운데 510%를 기본급으로 전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정기상여금 모두를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회사의 인사고과를 통한 차등임금제 도입안에 대해서도 노조는 거부의사를 밝혔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당분간 집중 교섭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대비 찬성 69.7%로 가결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월급제 시행,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조기 시행,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한편 현대차와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중공업도 이틀째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울산 본사 해양사업본부(2200명)와 전북 군산공장(550명)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오후 4시간동안 전기전자, 건설장비, 5사업부를 대상으로 첫 순환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15일과 16일에도 엔진, 플랜트 등 4~5개 부서가 순환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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