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U-17 최진철 호 무승부로 체면치레했지만 경기내용은...
2015-09-03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수원컵에 출전한 17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1대 1로 비겨 체면치레는 했지만 경기내용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진철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이하 수원컵) 1차전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기대감을 모았던 이승우(17·바르셀로나B), 장결희(17·바르셀로나 후베닐B)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기대치만큼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은 전반 2분 이상헌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득점 찬스는 이승우가 만들었다. 장결희와 2대1 패스를 받으며 돌파를 시도하던 이승우가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고 프리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박명수(대건고)는 골대로부터 25m 거리에서 직접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때 문전으로 쇄도한 이상헌(현대고)이 머리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전반 26분 스로인 상황에서 푼쇼 밤그보예는 강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핸드볼 파울 논란이 있는 상황이었으나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수비 균형이 무너졌다.
선수들은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고의적인 핸들링이 아니라고 판단한 심판은 득점을 인정했다.
나이지리아는 수비에 허점이 드러난 한국의 골문을 위협하며 전반에만 슈팅 아홉 개를 기록했다.
수비진은 나이지리아의 맹공을 비교적 선방을 했지만 개인 돌파와 중앙 수비 지역에서 킬 패스에 한 번에 기회를 주는 장면과 수비 뒤 공간을 이용한 공격에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재영이 문전을 향해 올린 볼은 이승우의 머리에 닿았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3분 차오연이 골키퍼 정면에서 때린 회심의 슈팅 역시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공격은 계속해서 이승우를 이용한 과감한 드리블 시도로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려 했지만 번번이 차단됐다. 나이지리아의 전방 압박에 선수들은 쉽사리 올라가지 못해 동료들이 수비를 유인과 패스를 받기 위한 공간 창출 지원이 부족했다.
최진철 감독은 경기 후 “승우가 가진 장점이 있는데, 이날 볼 받는 위치가 한정돼 있었다. 선수들과 조화를 주문했었는데 아직 경기력에 있어서 패스 줄 타이밍과 드리블 타이밍을 적절히 잡지 못했다.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은 기간에 그런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대표팀은 계획된 전술에 의한 패스가 아닌 즉흥적인 시도가 대부분이었다. 이승우를 활용하지 못해 이승우의 개인플레이가 욕심처럼 보이는 상황이 계속 연출됐다. 또 상대 수비에 쉽게 걸리고 차단되며 아쉬운 경기를 치러야했다.
최진철 감독은 "남은 시간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경기 초반에 당황해 실수로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된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은 시간 조직력을 높여야 한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향상 시켜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수원컵은 대한민국, 브라질,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U-17 대표팀이 참가했다. 한국은 오는 4일 크로아티아와 두 번째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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