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몸값 지불 없었다”
2011-02-15 최은서 기자
당초 해적들은 납치 후 몸값으로 650만 달러(한화 약 70억 원)를 요구했으나, 금미호 선사가 파산하자 10분의 1 수준인 60만 달러(한화 약 6억7000만 원)까지 낮춰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선원 2명을 비롯한 43명을 석방한 것은 금미호를 억류하는 것이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고 돈을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미호 석방에 관계했던 김종규(58)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입장을 바꿔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석방금을) 주긴 줬다”고 말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석방금 지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경위로 선원들을 풀어줬는지에 대한 부분은 선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정황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섣불리 단정 짓기 어렵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강경한 군사작전을 통해 삼호 주얼리호 구출에 나선 점이 해적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해부대 및 국방부에 의하면 석방 선원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벼운 환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원들의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건강상태는 추후 정밀 진단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금미호는 유럽연합 함대 소속 함정의 호송을 받으면서 케냐로 이동 중이며, 금미호의 항해 속도가 느려 석방 선원들은 2월 16일께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