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손님들 “띵호와에요”

중국 KTV 아가씨의 애환

2011-01-31     이수호 야밤닷컴 대표 

한국인의 중국 원정 성매매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경기의 여파로 중국 성매매 여행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가장 선호도 높은 성매매 관광지다.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비용으로 생각보다 많은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것과 더불어 마치 자신이 ‘황제’나 된 것 같은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여성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미인들이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도 적지 않다.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 여행을 반기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중국의 KTV(룸살롱의 한 종류)에서 일을 하는 여성들이다. 그녀들에게 한국 남성들은 최고의 VIP이다. 하지만 고통도 적지 않다. 한국 남성들의 ‘진상짓’을 다 받아내려면 여간 고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 KTV 아가씨들의 애환을 직접 취재했다.

중국 칭다오는 대표적인 중국내 성매매 여행지이다. 한국에서도 가깝지만 일단 바닷가를 끼고 있어 여행지로서도 최적이다. 풍부하면서도 싱싱한 해산물, 그리고 ‘청도 맥주’는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이렇게 입지가 좋다보니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도 많고 접대를 하는 일도 많다. 당연히 KTV 등도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돈 잘 쓰는 한국인은 VIP

이곳 현지에는 세 종류의 룸살롱이 있다. 바로 한국식, 일본식, 중국식이다. 물론 한국인들은 한국적 특성이 있는 한국식 룸살롱을 주로 이용한다.

가족들과 패키지여행으로 가지 않는 이상 많은 남성들이 중국에 가면 이러한 KTV를 한번쯤 경험해보게 된다. 그저 일상적인 관광 코스로 가는 경우도 있고 아예 2차만을 전문적으로 노리기도 한다.

한국 남성들은 KTV의 최고의 VIP이다. 비싼 술값도 잘 내고 2차를 나갔을 때 팁도 후해 ‘샤오지에’(小姐·아가씨)들은 한국식 룸살롱에 근무를 선호한다. 중국식 룸살롱에서 2~3번 룸에 들어가서 일하느니 차라리 그냥 하룻밤 한국 손님들과 2차를 가는 것이 훨씬 편하다. 이곳에서 만난 아가씨들은 대부분 익명을 요구했다. 이름이 알려져 봐야 득이 되지도 않아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길 극구 꺼린다고 한다.

취재진이 만난 A양은 최근 한국 드라마 보기에 푹 빠졌다. 한국 문화나 한국 남성들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그것이 한국말을 배우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 남성들은 우리 같은 평범한 중국인들보다 돈이 많다. 중국도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져서 가난한 여성이 돈 많은 남성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이렇게 계속해서 술집에 다니던가 아니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다른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에는 일본인이나 한국인과 결혼을 하는 것이 새로운 인생을 위한 방법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일본인보다는 한국인을 공략할 생각을 한다. 일본 사람들은 너무 신중해서 그들과 결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인들도 돈이 많고 성격도 중국인들하고 맞는 게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동안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하는 것이 꿈이다.”


초이스와 ‘2차’를 위한 전쟁

그녀에게 한국 남자와의 결혼이 ‘미래의 꿈’이라고 한다면 매일 매일 초이스를 받고 2차를 나가는 것은 ‘현재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함께 룸에 들어가 초이스를 받는 과정 자체가 이미 10대1, 많은 경우 5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따라서 그녀들은 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도 쌓아나가고 있다. 첫 번째가 화장법이다. 한국 연예인들의 화장법을 자기 나름대로 연구하고 그것을 따라하면서 최대한 한국여성들의 모습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짙은 화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튀어 보이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의 A양과 함께 일을 하는 B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요즘에 한국에서는 짙은 화장을 하지 않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에 나와서는 색다른 걸 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서 두 개를 모두 다 시험해 본 적이 있다. 결과는 청순한 화장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많았다. 그 뒤로는 짙은 화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또 초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몸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가슴에 좀 자신이 있다 싶으면 앞가슴이 푹 파인 옷을 입는 경우가 많고 허리와 다리에 자신이 있다면 약간 옆으로 비켜서서 전신의 라인이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초이스 전쟁은 이미 룸에 입장하기 전부터 시작된다. 손님이 복도를 지나가는 순간부터 애교작전을 피거나 눈빛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2차를 위한 전쟁도 만만치 않다. 손님 중에서는 ‘성매매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기에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는 중에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남성을 흥분시킨다는 것. 이 방법이 먹히지 않을 때는 성기부위를 슬쩍 슬쩍 자극해 더욱 ‘강력한 공격’을 시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변태 성욕자는 괴로워

그러나 샤오지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일부 남성들의 변태 성향이다. 중국에서는 흔치 않은 북창동식 놀이 문화를 즐기려고 하는 부류들도 있다고 한다. 몸을 이용해 계곡주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든지 혹은 옷을 전부 벗고 놀자고 하는 이들, 때로는 아예 룸 안에서 성관계를 시도하는 남성들도 있다. 그녀들 역시 비록 스스로를 ‘프로’라고 생각한다지만 아직 그런 행동에는 익숙하지는 못하다.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변태 성욕자들이다. 그들은 한마디로 매너와 예의를 모르고 막무가내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려고 든다. 우리 업소에서는 변태적인 것들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자신의 요구가 관철이 되지 않을 때는 마담을 불러서 아가씨를 바꿔달라고 하기도 하고 오히려 술값을 깎으려고 한다. 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결국 룸 밖에서 볼 때는 아가씨의 잘못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아가씨들이 고생을 하게 된다.”

결국 샤오지에들은 그 모든 수난을 웃음으로 이겨내고 그날의 술자리를 끝마쳐야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경우는 그러한 변태 손님들이 함께 2차를 나가자고 할 때이다. 만약 나갈 경우에는 그날 밤 톡톡히 고생하는 것을 감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얇은 지갑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2차를 나갔을 경우에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많지 않아 더욱 더 위험하다고.

한국 남성들의 이러한 행위들 때문에 샤오지에 사이에서는 ‘이해 못할 한국인’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물론 이는 변태적인 남성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 변태적 성향과는 다르게 너무나 예의바르고 매너가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중국 성매매 원정 여행은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일단 외국을 나가서는 한국의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고 결국에는 중국 공안당국의 힘에 의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공안이 그다지 강력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 남성들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보다 성숙한 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수호·야밤닷컴 대표]



#중국 고급 호텔의 ‘짝퉁 서비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중국은 이른바 ‘짝퉁’의 천국이다. 그러나 물건만 짝퉁이 아니다. 서비스까지 짝퉁인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는 고급 호텔의 서비스라도 믿을 것이 못된다. 여행객들을 상대로 사기를 행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급 호텔에서 판매하는 맥주조차 불량인 경우가 있다. 전날 KTV에서의 가짜 양주 때문에 고생했기에 ‘이번에는 믿을 수 있는 호텔에서 맥주를 시켜먹자’고 하지만 그 역시 가짜인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5성급의 최고급 호텔에서 윤락녀를 주선해주는 경우도 있다. 한국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은밀한 제안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화가 잘 되지 않을 때 그들은 콘돔까지 보여주며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선진국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택시를 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버젓이 눈을 뜨고 있는데도 빙빙 돌아서 많은 비용이 나오게끔 한다. 항의를 하거나 한다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도 잘못된 중국 택시 운전사들의 공통된 행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