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연예계 활동 치명타, 이혼에 울고 웃는 스타들

2015-08-31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한민국 사회가 이혼에 대해 관대해질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의 이혼 소식이 잇달아 들리면서 연예계가 술렁이고 있다. 32년 만에 합의 이혼한 서세원·서정희 부부에 이어 부인의 빚으로 공황장애까지 겪었던 김구라가 결국 이혼을 선택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때 연예계 스타들이 이혼으로 대중의 인기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한동안 활동을 쉬어야 할 정도로 이혼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 21일 합의이혼한 서세원 역시 부인인 서정희와의 갈등이 폭력으로 변질되는 등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전형적인 쇼케이스 부부였음을 인정해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서세원은 이혼소송과 별도로 상해 혐의를 두고 법정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극심한 이미지 실추를 겪었다. 서정희 폭행 CCTV가 공개되며 그의 폭력성이 구설수에 올랐고 자녀들까지 엄마인 서정희 편에 서면서 여론은 서세원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지난 25일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은 김구라는 이혼 발표 직후 네티즌을 비롯해 대중들에게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SBS ‘매직아이’에서 “아내의 빚보증 액수가 크다”고 언급한 이후 같은해 12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입원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 후 김구라는 방송에 복귀해 아내의 채무사실을 개그로 승화시키는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욱이 그는 말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내가 진 채무를 갚아가며 아들 김동현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등 가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굳이 개인사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자조적인 ‘셀프 디스’ 형식을 통해 간절한 심정을 전해 공감대를 끌어냈다.

하지만 잘 버텨왔던 김구라 역시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그는 “25일 법원이 정해준 숙려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했다. 집안의 문제가 불거진 지난 2년4개월간 한동안 참 많이 싸웠다. 날선 다툼이 계속될수록 정말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만 김구라는 끝까지 아내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무책임한 결론이 아닌 듬직한 가장으로서의 믿음을 보여줘 비난의 화살이 아닌 아낌없는 격려를 받았다. 특히 그는 아들 동현이를 양육하겠지만 아들에 대한 모든 문제는 동현이 엄마와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내가 진 채무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서세원과 김구라는 결국 합의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대중들이 다른 시선을 보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서세원은 폭력남편의 대명사가 돼 지탄을 받는가 하면 끝까지 김구라는 신뢰를 이어가며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이유가 어찌 됐든 이들 모두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치명상을 입었다는 점에서는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김구라는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등 모두 9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가운데 이혼과 상관없이 방송 녹화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26일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누구보다 아들 동현에게 미안하다. 그런데 동현이 다행히 부모를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여 고맙기도 하다”고 이혼사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는 한동안 자신의 이혼사실이 구설수에 오르겠지만 숨지 않고 진정성 있는 ‘셀프 디스’로 대중과 소통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