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추미애 TK 투톱 체제 가동하나?
[ 일요서울 ㅣ 박형남 기자] 여권의 절대적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김부겸-추미애 투톱체제가 가동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선 NO다. 추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TK지역에서 ‘김부겸-추미애 투톱체제’가 가동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김부겸 전 의원은 4년째 대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 야권 맹주역할을 하며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새누리당을 긴장케 했다. 2012년 총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의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과 맞붙어 4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의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전 의원의 대항마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김 전 지사가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게 여권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김 의원과 함께 추미애 의원이 대구에 출마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추 의원은 대구 달성 출신으로 경북여고를 졸업한 정통 TK출신이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하다가 호남 출신 변호사와 결혼해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 불린다.
특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부대변인으로 1995년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7년 반호남정서가 휩쓰는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대선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전력과 대중적 이미지를 가진 추 의원이 대구에 출마한다면 김 전 의원과 함께 TK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적쇄신 등을 위해 중진 용퇴론과 적지 출마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추 의원도 적지에 출마해 당을 위해 희생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대구 출마설을 흘리는 이들도 적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