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 경찰 우울증에 평소 권총으로 장난도 자주 쳐

2015-08-28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총기 사고를 내 20대 의경을 숨지게 한 A(54) 경위가 우울증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평소에도 권총으로 장난을 쳤다고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 20083월부터 최근까지 불안신경증세로 약물치료를 받아왔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3차례에 걸쳐 우울증 치료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장비관리규칙에는 평소 불평이 심하고 염세비관을 하는 자’ ‘주벽이 심한 자’ ‘변태성벽이 있는 자’ ‘가정환경이 불화한 자’ ‘기타 경찰기관의 장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자’ ‘직무상 비위 등으로 징계 대상이 되거나 형사사건의 조사를 받는 경우’ ‘사의를 표명한 경우등은 총기와 탄약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A경위는 우울증 치료와 신경안정제를 복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특별 관리 대상자나 총기·탄약 사용 부적합자로 걸러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A경위가 일상생활에 문제가 전혀 없어 보여 그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없었다“A경위의 총기 사용이 허가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경위는 지난 25일 은평구 구파발에 위치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자신이 휴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으로  B상경이 왼쪽 가슴에 총상을 입혀 사망케 했다. A경위는 권총으로 장난을 치던 중 실탄이 발사됐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찰의 허술한 총기관리 때문에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해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고모 C(58)는 지난 27일 빈소에서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평소에도 경찰관이 총으로 장난을 쳤다고 아버지한테 여러 번 말했다고 들었다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큰아버지 D(62)가해자는 불안신경증, 우울증 앓는 사람이고 고무 안전장치를 떼고 심장을 정확히 겨눴다는 데 이런 식이라면 누가 무서워서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겠느냐수사기관이 기본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은 오랜 경력의 경찰관이 권총으로 장난을 치다 B상경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점과 평소 정신 관련 질환을 앓아왔다는 점 등을 볼때 고의성이 의심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경찰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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