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스캔들’ 강용석, “내가 불륜? 찌라시일 뿐…법원에서 밝히겠다”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2015-08-24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불륜스캔들로 고통받고 있는 강용석 TV진행자 겸 변호사가 지난 8월 20일,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그는 2014년 11월 20일 jTBC ‘썰전’에 나와 “마흔 여섯에 (음해성)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며 사실이 아닌 듯 여유만만한 미소를 날렸지만 아직까지도 홍콩 루머가 꺾이지 않아 나락에서 헤매고 있다. 강용석은 여전히 “A씨와는 단순한 의뢰인과 변호인 사이이며 대표 변호사 자격으로 2~3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응대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남편은 둘 사이를 내연관계로 확신하고 사진ㆍ카톡ㆍ식사영수증 등을 증거물로 공개했다.
A씨의 남편은 지난 1월 강용석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건 상태며 몇몇 언론은 ‘강용석과 A씨의 불륜을 입증할 사진이 있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강용석은 이에 “밑도 끝도 없다. 불륜을 입증할 만한 사진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강공모드로 맞섰다.
강용석의 당당함은 홍콩 루머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힐 기세였다. 그러나 지난 7월, 강용석과 A씨의 홍콩 출입국 기록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또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측근을 통해 “내 여권에는 홍콩에 다녀온 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고 말했던 강용석의 비자 확인 결과 홍콩에 출국해 A씨와 같은 기간에 약 3일간 체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홍콩 출국에 관해선 “사적인 영역”이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그 다음, 해당 사실을 보도한 S매체 기자를 고소했다. 이 기자가 13회에 걸쳐 관련 의혹을 제기해 본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주장이었다.
강용석의 상대 여성인 A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강용석을 홍콩에서 만난 적이 없다. 만나지 않았으니 사진이 있을 리 없다. 홍콩 수영장 사진 속 남자는 수많은 관광객 중 1명이다. 강용석과 일본에도 가지 않았다. 남편이 2명 식사 영수증을 갖고 억지를 부린다. 이 모든 건 남편이 자신의 외도를 숨기기 위해서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강용석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D매체가 공개한 카톡을 보면 도저히 2~3차례 만난 사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내용만 본다면 불륜 사이가 아니라는 주장이 흔들린다.
A씨는 지난 2014년 10월 ‘반클리프&아펠’ 런칭 행사에 초대받아 홍콩을 방문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4일 동안 언니와 함께 보냈다”고 홍콩 후기를 올렸다. 하지만 호텔 유리창에 반사된 사람의 모습은 남자. 홍콩 밀애설이 나온 배경이다.
물론 이 사진만으론, 유리창 의문의 남자를 강용석으로 지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용석은 계속된 의혹에 입장을 명쾌하게 밝히며 선을 그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A씨와는 변호사와 의뢰인의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A씨의 남편, 불륜 물증 공개
그러나 D매체가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묘하다.
A씨가 ‘사랑해’라는 이모티콘을 날리자, 강용석은 “더 야한 것”을 요구한다. A씨는 “야한 것 없음”이라고 답하며 ‘보고시포’ 이모티콘을 추가로 보냈다. 강용석은 “근데 매일 봐도 되냐”고 묻는다. 그러자 A씨는 “문제긴 하죠. 정들어서”라고 답했다.
강용석과 A씨의 불륜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던 상황 속에서도 둘의 만남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이는 문자를 공개한 D매체는 A씨가 홍콩 콘래드 호텔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A씨의 남편은 A씨의 다리 건너편에 있는 남자를 강용석이라 주장하고 있다. 반면 A씨는 “수영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 1명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D매체는 “사진 감정 전문가에게 이 사진을 의뢰한 결과 그는 이 사진이 합성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했다. 반대로 강용석일 확률은 90%이상으로 봤다”고 전했다.
D매체에게 의뢰받은 모 영상학 박사는 “위조의 흔적은 안 보인다. 우선 인물의 빛의 밝기나 톤을 볼 때 사진 속 다른 인물과 같은 현장에 있었다는 흔적이 보인다. 그림자도 자연스럽다. 특히 손물결을 위조하기는 어렵다. 다만 강용석이 고소왕이라 조심스럽다. 법원에서 재판 목적으로 의뢰하면 그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콩 여행설에 이어 대두된 것이 일본 여행설이다. 당시 A씨는 “일본에서 먹은 2인분 저녁 영수증이 어떻게 동반 여행의 증거냐”며 반박했다.
그러나 A씨가 손에 들고 있는 카드 영수증을 보면, ‘YONG SEOK’이란 글자가 보인다. 이 카드의 주인이 강용석이라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강용석의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14년 6월 ○일 일본에 있었다. A씨 역시 그 기간에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강용석은 전직 국회의원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연금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법무법인의 변호사다. 법 앞에서 진실을 말하고 진실로 싸워야 한다. 게다가 강용석은 비평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역할은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신랄한 비평이다.
강용석은 자신의 실수로 구설수에 올라 나락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꾸준한 이미지 메이킹과 화제성을 이용해 열심히 뛰어다녀 성공한 사람이다.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할 시점에 이른 강용석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면서 “제가 답해야할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말끔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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