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남은 변수는

순환출자 고리·지주사 전환 관심↑

2015-08-24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원 롯데·원 리더(One Lotte·One Leader) 체제를 다졌다. 세간을 시끄럽게 한 롯데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다만 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와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복잡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고리에 대한 해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416개로 연결된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올해 안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공언도 했다.

하지만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전환에 7조 원가량이 필요해 자금 조달력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롯데그룹은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72.65%) 대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중인 12개의 L투자회사가 가지고 있다.

L투자회사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의 개별 계열사 지분도 상당히 소유 중이다. 롯데그룹의 국적 정체성 논란이 나온 이유도 이 같은 까닭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롯데그룹의 정체성과 반(反)롯데 정서에 대한 쇄신도 필요하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로 인해 롯데그룹은 여전히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광복절에 제2 롯데월드타워 70층에 초대형 태극기를 내걸었지만 ‘보여주기 식’이란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일가 자택에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져 롯데그룹에 대한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또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도 변수로 남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 후 “일본 사업의 현장을 오랫동안 봐 왔으므로 내가 키잡이를 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논란이 된 가족 간의 분쟁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한 가족 간 화해도 신 회장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