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서의 체위, 과연 어느 정도 중요할까?

섹스 취향이 당신을 말한다

2010-12-28      기자
섹스에 있어서 체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체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섹스의 ‘퀼리티’가 달리지고 그로 인한 만족도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에 체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차피 섹스란 ‘오르가즘’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한 것인데 어떤 체위를 하느냐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프리킥을 하던 헤딩을 하던 골만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 과연 우리 사회의 남녀들은 이 체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각각의 체위는 또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체위의 진실에 대해 집중 탐구해보자.


남성과 여성의 선호도 각각 틀려

“남성의 입장에서라도 정상위와 후배위를 섞어서 하는 것을 선호한다. 일단 후배위는 시각적인 부분을 충분히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남성에게 섹스 시에 강렬한 자극을 선사한다. 여자를 완전히 정복했다는 느낌이랄까. 특히 후배위를 할 때에는 공간도 무척 중요하다. 남성은 후배위를 취할 때 정면을 바라보는 상태가 된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전부 다 보인다는 이야기는 결국 공간적인 지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에 화장실이나 주방 등 과거에 하지 않았던 이색적인 장소에서 후배위를 하게 되면 그 자극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정상위의 경우에는 섹스의 마무리에서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느껴지는 오르가즘을 위해서는 피스톤 운동의 빠르기가 매우 중요한데 이것이 제일 잘 조절되는 때가 바로 정상위일 때이다. 후배위는 이러한 속도 조절에서 좀 둔탁한 면이 있고 여성 상위일 때는 자신도 모르게 사정을 해버려 여성에게 ‘타박’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직장인 최모씨·34)

여성상위를 선호하는 남성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마치 강간당하고 있다는 느낌, 여기에다 여성의 적극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상위를 선호한다고 한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성상위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여성상위를 원한다. 후배위는 여성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여성의 상태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여성 상위의 경우에는 흥분한 여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나도 함께 흥분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가 여성이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하니 나 역시 그 리듬에 맞추어주면 된다. 물론 나도 마무리는 정상위로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직장인 김모씨·32)

그렇다면 여성은 어떨까. 상당수의 여성들은 자극적인 후배위를 선호하고 있으며 자신이 섹스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여성 상위를 원한다고 한다.

“정상위로만 섹스를 하다보면 어느 덧 너무 익숙해져서 새로운 자극이 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럴 때 후배위로 하면 새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여성들의 경우 섹스를 할 때 자신의 얼굴을 보이기가 싫은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후배위는 좀 더 심리적인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만의 쾌락의 세계에 빠져든다고 할까. 특히 정상위 때에는 남성의 성기와 내가 쾌감을 느끼는 부위가 정확하게 일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후배위에서는 남성의 성기 각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내가 느끼기에는 아주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직장여성 조모양·28)

섹스에 보다 적극적인 기혼여성들일 수록 여성상위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곤 한다.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정력도 떨어지고 근력도 마찬가지로 저하되기 때문에 여성을 만족시켜주는 횟수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남편도 나를 만족시켜주기 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우선 시 하기 때문에 나는 그만큼 오르가즘을 많이 느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여성 상위체위다. 내가 위로 올라가게 되면 주도권을 내가 쥘 수가 있고 오르가즘의 시기도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물론 남편의 발기가 그때까지 유지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 체위가 과거의 체위보다는 훨씬 많은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었다. 남편은 남편 나름대로 불만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섹스는 했는데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허탈감보다는 훨씬 더 낫지 않겠는가.”(가정주부 구모씨·41)


소품에 의존하는 커플도 있어

하지만 또 다른 일부 남녀는 이러한 체위보다는 애무, 심리적인 편안함, 그리고 자극적인 말에 더욱 흥분이 높아진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사실 섹스의 감흥을 달구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애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섹스를 하면서 체위를 수시로 바꾸는 것도 귀찮고 힘든 일이다. 중간 중간 감정들이 뚝뚝 끊기면서 침묵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 섹스는 감정선을 타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인데, 체위를 바꾼다는 명목으로 그런 감정선은 끊어먹는 것도 낭비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애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극을 주기 시작해 욕정이 불타오를 때 피스톤 운동을 통해 마무리 하는 것이 ‘섹스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자영업자 박모씨·46)

여성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쾌감을 느끼는 부위는 클리토리스와 G스팟인데, 뭐 하러 굳이 자세를 바꿔가며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는 것이다. 차라리 한 체위로 공을 들이는 것이 더욱 빨리 오르가즘에 이르는 길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어떤 체위를 하느냐에 따라서 클리토리스가 자극을 받는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강도의 차이라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미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체위 바꾸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집중적으로 애무를 통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G스팟을 공략 하는 것이 더 나은 지름길이 아니냐는 것이다.”(가정주부 조모씨·43)

물론 이들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실제 많은 여성들은 ‘어떤 체위든지 클리토리스를 제대로만 자극할 수 있다면 다 OK’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이 말은 체위 자체는 부수적인 이야기고 정작 중요한 것은 체위가 줄 수 있는 자극이라는 뜻.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체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소품’을 더 중요시 하는 남녀도 있다. 이들은 약간의 페티시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우선 남성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사실 누구나 조금씩은 페티시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내가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때로는 그것을 좋아하는 여성들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서로가 맞으면 충분히 기존의 섹스보다 더 만족도 높은 섹스를 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준비’라는 것이 필요하지만 사실 쾌감을 위한 준비라면 그 준비의 과정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야한 속옷과 강렬한 색깔을 가진 립스틱, 그리고 다리의 섹시함을 최대한 살려주는 스타킹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여성과의 섹스 시에 과격하면서도 음란한 말, 욕 같은 것을 하면 더 자극이 된다.”(자영업자 백모씨·36)

여성의 경우에도 자신의 섹시미가 드러날 수 있는 옷을 입고 섹스를 하는 것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여자는 항상 아름답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나의 섹시미에 남성들이 눈길을 주는 것도 더 할 수 없는 쾌감이 아니겠나. 그런 점에서 섹스를 할 때에도 남성이 나에게 매혹을 당한다면 그 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냥 맨몸으로만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남성의 흥분지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각종 옷들과 속옷이라면 보다 행복한 섹스를 할 수 있다.”(직장여성 최모양·31)

각자의 개성들이 최대한 존중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역시나 체위를 둘러싸고도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이수호·야밤닷컴 대표>]


#여자들이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이유는?

남성들은 결혼 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아내들이 알면 상당히 기분 나쁘겠지만 ‘좀 색다른 자극을 위해서’ 자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여성들은 어떨까. 왜 그녀들은 섹스파트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일까. 상당수의 여성들은 이에 대해서 ‘섹스파트너가 나를 만족시켜주지 못해서’를 이유로 들고 있다. 뭔가 찜찜하고 미진한 부분이 여성을 자위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외도를 하는 기분’에서 자위를 하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무리 섹스 파트너가 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섹스 파트너를 원하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위를 하게 되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운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남자의 얼굴과 근육질 몸매를 상상하면서 자위를 하게 되면 마치 외도라도 한 것 같은 일탈감과 흥분감, 만족감에 접어들 수 있다.”(직장여성 김모양)

이외에도 여성들은 ‘몸이 피곤해서 간단하게 즐기고 싶을 때’, ‘내 오르가즘을 내 마음대로 조절하고 싶어’ 등등의 이유로 자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