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앞 80대 노인 분신시도…몸 절반 화상
2015-08-12 김현지 기자
[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12일 오후12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80대 남성 최모씨가 몸의 절반 이상에 화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최 씨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 병원의 양형태 화상외과 교수는 "화상이 심한 상태고 환자 나이도 많기에 생존을 보장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현재 탈수와 화상 쇼크가 와서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 신체 중 56% 정도가 화상을 입은 상태며 그 중 40% 이상이 3도 화상"이라며 "조만간 피부 제거술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최 씨는 폐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기계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다. 화상 부위는 주로 상반신에 집중돼 있고 목과 얼굴 부분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손상된 상태다. 죽은 피부를 걷어내고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앞서 최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해 분신했다. 그간 최 씨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부친은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최병수 씨로, 1932년 6월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 사건’에 참여해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독립유공자 추서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분신사고 현장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화상치료 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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