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레이싱걸들이 운영하는 메이드 카페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2010-12-14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레이싱걸들의 인기가 연예인 못지않게 치솟고 있다. 자신들만의 팬클럽이 생기는가 하면 좋아하는 레이싱걸이 나오는 곳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 응원하는 열혈팬들도 생겨났다. 일부 레이싱걸들은 연예계로 데뷔할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제 레이싱걸들은 대중들의 또 다른 우상인 셈이다. 그런 그녀들이 똘똘 뭉쳐 ‘메이드 카페’를 열어 또 다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츠미’라는 카페를 레이싱걸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멀리서만 봐야했던 레이싱걸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콘셉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레이싱걸의 섹시함’과 ‘메이드의 귀여움’이 합처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색다른 콘셉트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다녀왔다.

“어서오세요!”

강남 리츠칼튼 호텔 뒤편에 위치한 이츠미에 들어서자 레이싱걸들이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취재 현장에서 레이싱걸들을 자주 만나 사진도 찍곤 했지만, 이처럼 소담스러운 카페에서 가까이 보기에는 처음이었다. 카페에는 이미 다수의 일반 카페 손님들과 레이싱 걸들을 촬영하기 위한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이러한 촬영에 따로 돈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최근 사진 마니아들이 많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이 카페의 또 다른 장점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섹시함과 귀여움의 오묘한 조화

과연 ‘레이싱걸들이 운영하는 메이드 카페’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취재진은 레이싱걸 이에스더씨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우리들만의 공간을 한번 만들어 볼까 해서 시작된 일이었어요. 우리가 대스타 정도는 아니지만 카페라도 가면 주변의 시선들 때문에 불편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지 않았어요. 한 언니의 제안으로 ‘우리가 직접 카페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했죠. 그러다 보니 팬들도 많이 오고 일반 손님들의 발길도 잦아지면서 이제는 꽤 인기 있는 카페가 됐어요.”

이곳의 특징은 일반 메이드 및 레이싱걸 메이드들과의 허물없는 대화와 친근한 관계이다. 이곳에서 근무를 하는 일반 메이드 아가씨들의 경우도 코스프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메이드 복장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메이드복 자체를 즐기는 수준이라는 것. 평소에는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레이싱걸들과 허물없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몇 번만 만나면 ‘언니’가 되고 ‘누나’가 된다는 것. 때로는 ‘오빠-동생’의 친근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에서만 있는 ‘명품 몸매’를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는 없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쭉쭉빵빵의 레이싱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단골이라고 말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마도 이곳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 좋은 카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카페에 ‘물이 좋다’라는 말이 좀 저속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어쨌든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늘 이곳에 있고 함께 허물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곳에 혼자와도 즐겁게 대화하면서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이제는 이츠미에 오는 것이 생활의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곳이 다른 카페와 다른 또 다른 특징이라면 언제든 ‘파티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레이싱걸들 스스로가 다양한 파티를 주최하면서 손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각종 기념일은 물론, 생일 파티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특히 때로는 신나고 즐거운 댄스 공간으로 변하기도 하고 친교의 장도 되면서 다양한 파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레이싱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 가능해

“요즘 젊은 사람들은 파티 문화에 익숙한 만큼, 이곳을 모두를 위한 파티의 공간으로도 활용할 생각이에요.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파티도 우리 정서에 꽤 잘 맞는 것 같아요. 다만 형식이 좀 익숙하지 않을 뿐이죠. 함께 둘러앉아서 먹고 마시고 하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정서였잖아요. 그런 점에서 파티는 앞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아닐까 싶고, 이곳 이츠미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소규모 파티를 점점 더 많이 늘려나갈 생각이예요.”

특히 이곳의 위치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대로변에 있는 카페가 아니고 한적한 주택가에 있을 뿐만 아니라 조그만 야외정원까지 갖춰져 있어 호젓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제대로’라는 것. 여기에다 강남 한복판에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 점도 분명 새로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남의 럭셔리함 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감싸 안는 푸근한 정서가 이곳에 베어있다. 또 다른 이츠미 마니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레이싱걸들과 메이드 복장의 아가씨들도 좋지만, 사실 나 같은 경우는 도심 속에서의 한적한 공간이 좋아서 이곳을 자주 찾게 돼요.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거죠. 물론 다른 카페에서도 할 수 있지만 워낙 손님들도 많고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곳이라 사람 만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조용하게 쉬기에는 좀 불편한 면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이츠미는 ‘도심 속의 오아시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또한 이곳은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여자 친구와의 기념 이벤트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모임 장소로도 적절하다는 것. 또 이곳에서는 사진 전시회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뛰어난 사진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카페 공간의 전시장화는 무척 고무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곳에서 사진전시회를 한 적이 있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모씨의 이야기다.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대형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예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츠미와 같은 소규모 공간에서의 전시회는 주변 사람들과 사진의 느낌을 나누고 함께 하기에는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에요. 그런 점에서 이츠미는 참 활용도가 높은 카페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콘셉트 카페인 이츠미는 우리나라 카페 문화에서 좀 색다른 도전이다. 카페가 그저 돈 주고 차를 사서 마시는 곳이 아니라 ‘복합 문화공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하는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 다양한 공간으로의 변신, 그리고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는 분명 이제까지의 카페와는 다른 곳이라 할 수 있다.

[이수호·야밤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