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폭염에 가축과 바지락 폐사 이어져
2015-08-07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연일 무더운 폭염으로 가축과 바지락 등이 폐사로 이어지면서 농가와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불볕더위가 지속되자 닭, 소, 돼지 심지어 바지락까지 집단 폐사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피해사례들이 보고됐다.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에 있는 양식장에서는 지난 6일 갯벌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바지락 40톤이 집단 폐사 했다.
송기철 위도 어촌계장은 “지난 7월 중순경에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바지락이 갯벌 위로 올라와 산란을 하고 갯벌 밑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더운 날씨 탓에 활력을 잃고 폐사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5일 담당자를 현장에 보내 피해 상황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폭염 때문에 바지락이 폐사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바지락의 피해 금액은 1억1000여만 원으로 추정되며 바지락은 재해보험에 들지 못하는 품목이어서 어민들의 근심은 깊어져 가고 있다.
어촌뿐만 아니라 가축업계에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가축재해 보험업계에는 폭염 때문에 닭과 돼지, 오리 등 150여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더위에 약한 닭들이 많이 폐사하고 있는데 7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닭을 포함한 가축 16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윤종 양계농가 관계자는 “1.2kg 이상 나가게 되면 거의 폐사는 무조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종사자들은 대형 선풍기를 돌리고 물을 뿌려주는 것으로도 부족해 급기야 에어컨까지 가동하며 폭염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기상청 보도에 가축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