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의 불륜스캔들…유명 여성블로거와 ‘부적절한 관계’ 사실일까
“근거 없는 소문” vs “2013년부터 사랑 속삭여” 진실공방
2015-08-04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이자 방송인 강용석과 유명 여성블로거 김씨의 스캔들 의혹이 이제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첨예한 주장을 내세웠던 양측이 마지막 카드를 오픈할 시기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앞서 강용석은 김씨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루머가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유포되며 불륜 스캔들에 휩싸였다. 강용석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김씨의 남편 조씨가 지난 1월 “강용석이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강용석을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사건이 불거졌다.
강용석은 불륜스캔들에 대해 차라리 ‘증거를 공개하라’는 등 강력하게 억울함을 호소했고 홍콩밀월여행 등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 K모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의한 손배액 오천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강용석은 유명 여성 블로거 김씨와 관련해서 “단순히 의뢰인과 변호인의 관계다. 김씨는 제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넥스트로에 의뢰를 제안했고, 저는 대표변호사 자격으로 2~3차례 만났을 뿐이다. 2013년에는 한두 번 참고인으로 재판에 참석했고, 2014년부터는 방송 등으로 바빴기 때문에 완전히 손을 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남편, 조씨는 2013년부터 강용석과 아내의 관계를 의심했다.
조씨는 “우연히 아내의 핸드폰을 열어봤는데 ‘강용석 변호사’라고 입력된 남성과 SNS메시지를 주고받은 걸 보게 됐다. 사랑을 속삭이는 이모티콘뿐 아니라 관계를 비밀리에 지속하기 위한 방법도 만드는 모습이었다”며 “혼란스러워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조씨는 10년 가까이 지켜온 가정을 깰 자신이 없어서 애써 모르는 척했다고 한다.
이후 2014년 10월 15일, J매체 홍보단으로 뽑혀 홍콩으로 모 주얼리 회사의 초청 여행을 간다는 부인 김 씨를 배웅하기 위해 조씨가 직접 공항까지 운전을 해줬다. 아내를 믿고 보내준 여행이었는데 정작 돌아온 건 김씨와 강용석의 홍콩 목격담과 밀월 찌라시였다.
배신감에 참담하게 일그러져 있을 무렵, 김씨의 홍콩밀월여행에 대한 명백한 물증을 우연히 발견했다.
조씨는 “아이 운동회 사진파일을 PC로 옮기다가 아내가 홍콩에서 찍어온 사진을 봤다. 그중 홍콩 콘래드 호텔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다. 즐거워 보이는 강용석의 모습을 봤다”며 침통해했다.
조씨, 불륜 추정 증거 재판부에 제출
강용석 스캔들 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논란이 커지자 강용석은 JTBC 썰전에서 ‘정치적 스캔들’이라고 일축했다.
이때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대로 조 씨가 제기한 소가 지난 4월 27일 취하될 뻔했다. 후문에 의하면 제3자가 사문서를 위조해 소 취하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강용석은 언론사에 “고소인이 오해를 풀고 합의했다”고 했으나 조 씨의 말은 전혀 달랐다.
SBS FUN E에 따르면 조씨는 강용석과 아내 김씨의 출입국 기록, 홍콩사진, SNS 메시지 등 추가적인 출입국 기록 및 불륜을 추정할 증거들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리고 조씨는 SBS의 긴 설득 끝에 결국 침묵했던 입을 열었다.
조씨는 “강용석이 전화를 하더니 오해라고만 했다. 제 아내와는 1년 동안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단순히 변호인과 의뢰인 사이라며 진실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오해를 하게 해 죄송하다’는 게 전부였다”며 “제가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을 때니까 여전히 제 오해라고 우기는 듯했다. 찌라시 하나에 돈을 요구하기엔, 저도 직업이 있고 체면이 있는 사람이다. 누가 돈 때문에 가정을 포기하겠는가?”라고 인터뷰하면서 자녀들에 대해 걱정했다.
조씨가 공식 인터뷰를 하자 김씨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어떠한 루머와 억측에서도 제가 입을 닫고 있었던 것은 두 자녀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편이 오히려 그것을 핑계로 인터뷰한 이상 저 또한 침묵할 수 없기에 입장을 밝힌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씨는 “저는 불륜을 행한 적이 없다”며 강용석과의 홍콩 및 일본 여행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끊임없이 제게 이혼을 강요하고 사실이 아닌 정황들로 끼어맞추기 식의 증거들만 제출 중인데 그 이유는 남편 본인의 외도 때문”이라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외도녀와 나눈 메시지 사진 등은 남편이 제게 주장하는 정황상들의 추측 가능한 증거가 아니라 불륜을 확실히 입증하는 증거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외도녀를 만나 각서를 받기도 했으며 계속되는 외도로 고통 속에 살았던 저에게 마침 스캔들이 불거지고 상대자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언론플레이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수많은 기사와 보도와 달리 아직 이혼소송은 시작되지도 않았으며 소송 진행을 한다 해도 남편이 원하는 이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오늘 인터뷰를 보고 아이들을 들먹이는 남편에게 또 한번 심한 배신감을 느꼈고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결심했다”며 “단 한 차례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다음 재판도 추후지정으로 사실상 정지된 재판인데도 기사 보도와 재배포가 몇 천 건이 넘어 상대가 유명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너무 크고 그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스캔들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강용석 출입국기록조회 결과 홍콩 출국 맞아
한편 강씨는 논란이 된 홍콩여행에 대해 “내 여권에는 홍콩에 다녀온 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며 여권 공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첫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21일 SBS에서 “강용석의 출입국기록조회 결과를 확인해보니, 김씨와 겹친 날짜에 홍콩에 체류한 것이 맞다”고 보도해 강용석을 조금이라도 믿었던 네티즌들을 실망시켰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강용석은 지난해 10월 15일 홍콩으로 출국, 총 4일을 머문 뒤 18일 귀국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김씨가 홍콩에 머문 날짜와 3일이 겹쳐 있다.
별도 해명이 필요해 보이지만 해당 보도 이후 강용석은 변호인을 통해 “사적인 영역”이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은 “첫 재판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건에 이렇게 악의적인 보도가 계속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공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행동밖에 안 된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씨는 앞서 남편 조모씨가 주장한 강용석과의 홍콩밀회에 대해 “남편이 주장하는 홍콩에서의 사진은 당연히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본여행 중 식사를 2명이서 한 영수증이 증거라면서 여행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문제의 사진 속 남성을 강용석으로 볼 근거는 없다. 전혀 모르는 사이 옆자리에 앉은 남성이 우연히 찍혔을 가능성도 있다. 소송의 증거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이미 여론은 강용석의 거짓 해명과 맞물리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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