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뒤늦게 '대노'(大怒)한 사연

2015-08-03     홍준철 기자

- 반기문, “다시는 한국에 못 가겠다" 발끈
- ‘北 방문 무산’에 체면 구기고 ‘성완종 파문’ 의혹까지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5월 한국방문 관련 뒤늦게 대노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 총장이 1년9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할 당시 충청도 출신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자살과 리스트 파문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충청권 대망’을 꿈꾸던 이 전 총리가 낙마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반 총장은 집중 조명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5월18일부터 22일 4박5일동안 한국을 방문한 반 총장은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북측이 ‘오지 마라’고 통보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 총장의 북측 방문이 성사됐다면 남북관계 물꼬를 트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크게 확대될 수도 있는 호기였지만 방북이 취소되면서 유엔사무총장이라는 명성에도 먹칠을 당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생 반기상씨가 정년퇴직 후 7년간 경남기업 상임고문으로 근무한 배경으로 성 전 회장과 관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반 총장은 “성 전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을 남겼다.

특히 반 총장 조카가 경남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베트남 소재 랜드마크72를 카타르 투자청에 매각 과정에 사기행각을 벌인 의혹마저 일면서 더욱더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반 총장은 이 역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 일부 언론에서 ’투자의향서 격인 공식문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은 점점 커져갔다.

이후 한국 방문을 마치고 유엔으로 돌아간 반 총장은 측근들 앞에서 “다시는 한국에 못가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동생뿐만 아니라 조카에게는 대노하며 ”처신을 잘하라“고 신신당부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