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전쟁에 서약서까지 받는 예능계

2015-07-31     최새봄 기자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요즘 예능프로그램마다 스포일러와 전쟁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방송사마다 경연 프로그램, 오디션, 서바이벌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가운데 제작진들이 스포일러 때문에 울고 웃는 일이 많아 졌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방청객에게 각서 혹은 서약서를 받는 등 스포일러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가장 핫한 MBC ‘일밤-복면가왕역시 스포일러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 15복면가왕에서 4회 연속 가왕을 차지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이름이 음악저작권협회에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이에 프로그램  제작진은 스포일러 문제를 없애기 위해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했다. 현재 복면가왕은 녹화 시작 전에 청중 평가단에게 녹화 내용을 인터넷, SNS 등에 게재할 시 한 회 제작비를 책임진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고 있다.
 
힙합 서바이벌로 화제를 모으는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4’는 지난 6일 각종 온라인과 SNS에서 합격자 16명의 명단이 공개되는 일이 발생했다. ‘쇼미더머니측은 유출 경로를 파악한 후 시청자들의 재미를 빼앗은 스포일러에 강경 대응한다고 전한 바 있다. ‘쇼미더머니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방송 전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공개되는 등 스포일러의 위협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6MBC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MBC ‘일밤-복면가왕을 패러디해 가면무도회 콘셉트와 파트너 매치 결과가 방송을 앞두고 미리 공개됐다. ‘무한도전측은 관련 기사에 대해 시청자가 방송으로 즐기기 위해 스포일러 기사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특히 무한도전은 방송마다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다른 아이템으로 특집 방송 녹화를 진행한다.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재미가 반감되지 않기 위해서 ‘무한도전제작진은 물론 출연자에게도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당일까지 촬영 내용을 설명하지 않으며 출연자와 스태프들은 촬영에 들어간 이후 프로그램 내용을 알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식스맨멤버 공개에 이어 또 다시 스포일러의 먹잇감이 됐다.
 
앞서 지난 2011MBC ‘나는 가수다는 탈락자와 새 출연자를 두고 퍼진 스포일러 때문에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나는 가수다제작진은 스포일러 유출은 한 사람이 흥미로 혹은 몰라서 벌어진 일이라며 악성 루머에만 강하게 대응하고 스포일러 유포자를 적극적으로 찾거나 강경 대응하지 않은 바 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을 위한 예의라는 차원에서 조금 비밀을 지켜주려는 그런 양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제작진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방청객 숫자를 제한한다든지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ombom519@ilyoseoul.co.kr